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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이동권은 숨쉬는 권리와 마찬가지”

만남|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도건
장애인이 불편함이 없는 도시 만들기에 ‘분주’

   
 
수지구 동천동에 자리한 느티나무 도서관 3층 사무실 한 켠, 좁은 공간에서 4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난 8월 장애인 자립생활이념 실천을 위해 만들어진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수지IL센터)다.

아직 창립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첫 걸음도 떼지 못했지만 용인시를 무장애 도시를 만들겠다는 거대한 목표를 가진 수지IL센터를 찾아봤다.


△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숨 쉬는 것과 같은 중요한 권리
수지IL센터가 세운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용인시를 무장애 도시로 만들자, 둘째 지역장애인들에게 포괄적인 자립생활 서비스를 제시하자.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수지IL센터 이도건 소장은 “장애인 자립생활이념 실천과 일방적인 복지관 서비스보다 한발 더 나가 장애인이 실제로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비전제시가 정확하기 때문에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위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은 바로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다.
센터가 세워진 계기도 이 소장이 이동권 조례제정활동하면서 시작됐다. 이 소장의 나이는 29살, 대학교 4년 때 사고를 당하고 학교 내에서 장애인권 위원회 조직해 활동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소장은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은 숨 쉬는 권리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권리”라며 “차가 없으면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는데 대중교통은 현실적으로 사용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같은 경우 장애인 콜택시를 120여대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하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장애인들의 이동에 대한 욕구가 그만 큼 크다”며 “통계적으로 장애인중 중학교이하 학력을 가진 분이 60%(2005년 기준)가 넘는데 이동권 문제가 그 원인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동권 문제와 함께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인 스스로 권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이런 문제에 대한 이소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바로 ‘접촉’이라는 것.

사회적 인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만나보면서, 장애인 권리문제는 장애인이 다양한 문화 등 사회와 접촉하면서 스로로의 권리에 대해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교회에서 아동부 교사로 있었는데 아이들이 처음에는 선생님보다 장애인이라고 불렀다”며 “6개월 정도 지나니 그제서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접촉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이 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지구의 중증 장애인은 1700여명 정도, 이중 등록 장애인이 700명 정도다. 수지IL센터가 준비 중인 사업을 살펴보니 4명이 감당하기엔 벅차 보인다.

학령기 아동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식개선사업, 도로, 건물 접근권, 이동권 등 접근권개선사업, 장애관련 조례제정, 정책참여 활동 등 사회지원제도 개선사업 등이다.

이 뿐 아니라 활동보조, 의료지원, 체육문화활동 지원 등 생활지원서비스, 검정고시, 기술, 기능 등 교육지원서비스, 거기에 직업지원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내용은 다양하지만 장애인들이 직업을 갖게 해야 하는게 최선의 목표다.

이 소장은 “사회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모자라기 때문에 직업재활 서비스는 등안시 되었던 부분이 많다”며 “장애인들을 분류해 이런 센터가 있는 것도 사회적 차별이 낳기 때문인데 마지막에는 장애인이란 단어가 빠진 단체가 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시비나 도비지원이 없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비영리 단체의 문제점이 정부지원에 의존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개발해내고 단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