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나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중국 한나라 시대의 학자인 유향(劉向)의 말이다. 그는 세 명의 왕을 모시고 살았다. 왕에게 간언을 하였다가 무고죄로 파직 당한 뒤 30년 동안 끝내 중용되지 못하고 72세에 생을 마감한다. 사주명리로 보면 결코 좋은 명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책과 좋은 글을 남기며 바르게 살았던 흔적들이 보인다. 과연 운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일까? 사주명리는 그 답을 알려준다.
이건 필자의 스승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며느리가 아기를 자꾸 유산하는 문제로 어머니와 늦게 장가든 아들이 함께 찾아왔다. 스승님은 아들 사주에 씨가 실하지 못한 것을 먼저 발견하고 자식이 자꾸 유산 되지 않느냐고 먼저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 뒤에는 아이를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성격 급한 어머니는 그때 까지 어떻게 가다리냐고 좋은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스승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 동안 정성 기도를 드리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고 한다. 하여간 그들은 며느리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아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고 더 이상 며느리를 원망하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많이 있다. 남편을 죽게 하는 여자라든지 동업을 하면 동업자가 반드시 망하게 되어 덩달아 자기도 망하게 되는 이야기들 말이다.
지난번에는 좀 별날 사주를 보았다. 그 사람이 들어가는 회사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었다. 그는 대기업의 계열 회사에 입사 했는데 그 회사는 적자 행진을 해왔다고 한다. 따라서 덩치 큰 회사는 조금씩 줄어들면서 계속 다른 곳으로 팔리는 신세가 되었는데 그가 하는 일은 똑같았지만 회사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20년 동안 명함을 5번이나 바꾸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외국인 회사로 팔리게 되어 그는 그 회사를 나와 자기만의 장사를 하고 싶어 했다. 물론 필자는 나오지 말라고 했다.
망하는 회사와 그와는 인연이 너무 깊으니깐 회사가 사라지기 전까진 그 사람은 잘리지 않는다고 했다. 확실히 그는 별 실력도 없으면서 구조조정에서 탈락한 적이 없었다. 그는 약은 사람이었고 윗사람과의 인맥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그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가고 싶어 했지만 사실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회사 물건을 빼돌려서 자기 용돈벌이를 할 정도로 개인의 사리사욕에 밝았고 그러면서도 겉은 성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인척 하는 사람이었다. 회사 탓을 하는 그에게 이런 사실이 사주에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런 사실을 들키자 그는 더 이상 잔머리 굴리지 말고 성실하게 다니는 게 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주를 보면 내 인연을 알 수가 있다. 남편을 망하게 하는 여자는 망하는 남자와 인연이 있어 그를 찾는다.
자식을 성공 못하게 만드는 어머니는 인연 없는 자식을 낳고,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는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난다. 우리는 전혀 아니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내 사주이고 내 운명인 것이다.
운명을 알면 운명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보인다. 자식 복이 없거나 배우자 복이 없다면 다른 것을 하면 된다. 운명이라는 게 한계를 주는 것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패망으로 이끌지는 않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것, 덕을 쌓는 것, 수양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은 운명과는 상관없이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임을 사주명리는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