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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은 52만 가지 그 고통을 인정해야"

사람이 살면서 괴롭고 힘든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내가 남이 될 수 없다는데 있다. 사주명리는 사람의 인생을 518,400개로 분류한다.

백 개도 아니고 천 개도 아니고 오십이만 가지로 나눈 것이다. 거기엔 사람들이 생각하는 틀과 삶의 방식이 오십이만 가지라는 뜻이 있다.

어떤 사람은 도박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절대로 도박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담배를 피며 어떤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부자로 살기위해 적절한 행위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기 쳐서 돈을 얻는다. 이런저런 삶의 방식이 오십이만 가지다. 거기엔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뭔가를 이루는 사람이나, 아무것도 아닌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사주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와 자식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부모는 착실하고 성실한데 아들은 개성이 뛰어나 사회 반항적이다.

이런 아들을 인간되게 해보겠다고 별 짓 다해보지만 아들의 행동패턴은 성실한 사회인이 되는 것 보다는 노는 것과 연예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만일 이들 부모가 연예인이었다면 아들의 재능을 좋아했겠지만 고지식한 부모로선 그런 재능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착실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싫어한다.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며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지만 학교 교육과 일반 상식은 그것을 부질없는 짓이며 헛된 망상이라고 일축한다.

다양한 삶의 형태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오십이만 가지의 삶을 알기란, 말도 안 되는 허구소설처럼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런 것을 하나의 가치로 바라보는 교육이나 일반상식은 다양한 삶을 비난의 눈으로 밖에 볼 수 없게 만든다.

사람들은 곧 잘 저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 라고 한다. 하지만 그 누가 진정으로 말이 통 할 수 있을까.

오십이만 가지의 다양성이 있는데 어떻게 일치된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것이 형제이든 부모이든 사랑하는 연인이든 다 다르게 생겨먹었고 다르게 생각하는 데 말이다.

그냥 착각할 뿐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있고 타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상이몽일 뿐 속 깊이 들어가면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 받지도 못한다.

사람은 그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가진 외로운 존재 일 수밖에 없다. 단지 겉모습은 예의라는 틀이 있어서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알고 있는 도덕이나 관습으로 같은 모습의 도리를 지켜가고 있지만 속마음까지 같은 수는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용서와 배려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것은 타인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용서와 배려의 행동이 없다면 나머지는 힘과 권력의 다툼만이 생기게 된다.

힘이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복종하고 그의 생각을 따라 가는 것이지만 그 누구도 영원한 권력을 가질 수는 없다. 늙으면 힘이 없게 되고 혹시 망하게 된다면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십이만 가지의 생각과 오십이만 가지의 삶과 오십이만 가지의 행위들은 오직 배려와 용서만으로 서로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 옳고 그른 것 없다. 그냥 다를 뿐이다. 그리고 그 다름이 각자의 어울리는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의사가 있다면 환자가 있는 것이고, 도둑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서로의 다름이 있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고마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