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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공예체험마을 천연 염색·화장품·비누 만들기

솜씨만 있으면 옷이며 스카프 등으로 재탄생

“힘들긴 힘들어요. 그래도 색이 예쁘게 나오니까 기쁨이 크네요. 원하는 색을 조절해서 나만의 색을 만드는 게 즐거움인 것 같아요.”

시원한 원삼면 사암저수지 옆에 있는 용인공예체험마을에서 염색 배우기에 바쁜 이은숙씨가 힘은 들지만 색이 예쁘게 나와 기쁘다며 천연염색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이씨는 함선옥 강사가 시키는 대로 각각 쪽물, 치자물, 소목물에 담근 천을 맑은 물에 헹궈내고, 백반 물에 담그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일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함씨는 왜 백반 물에 담궈야 하는 지 등의 이론적인 내용을 수강생이 직접 체험하는 틈틈이 수시로 가르쳐서 수강하는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으면서 외우게 한다. 물론 이론 수업 시간은 별도로 있다.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천연염색 손수건을 판매해 보기 위해 손수건 천을 사다 놓고 물감을 들이는 중이다. 커다란 광목천도 몇 개나 물을 들였는데 이불보나 옷감, 식당의 인테리어용 커튼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암저수지변에 널린 노랗고 파랗고 빨갛고 초록인 천들이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휘날리니 마음까지 시원하다.

인공의 숲에 쌓여 사는 현대인들이 이처럼 순전히 자연의 재료와 자연의 색, 그리고 자연의 품에서 만들어지는 천연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용인공예체험마을은 도자기 공방과 천연 염색, 천연비누, 천연 화장품 등을 하는 내추럴하우스 등이 모여 형성돼 있다.

수강생 박연성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서 내려온다. 처음에 도예를 배우다가 염색이 눈에 띄어 염색까지 배우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배움이라고 할까. 사실 하나를 배우다 보면 그와 연관된 또 다른 무언가가 눈에 띄게 마련이다.

 

 

   
▲ 내추럴하우스 대표이자 용인시평생학습센터 강사 동아리 회장이기도 한 함선옥씨는 자신은 염색을 가르칠 뿐이고 수강자가 무엇에 활용하든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한다.

 

“응용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스카프, 고쟁이, 나시티 등 얼마든지 직접 물들인 천으로 자기만의 옷이나 소품을 만들 수 있어요. 그게 매력이에요.”

솜씨가 좀 더 있는 사람이라면 옷을 제작해서 고가에 판매도 가능하다. 천연 염색 옷은 천연이라는 가치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구입할 사람은 구입하게 마련이다. 인사동 등에서 천연 염색 천을 활용한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내추럴하우스 대표이자 용인시평생학습센터 강사 동아리 회장이기도 한 함선옥씨는 자신은 염색을 가르칠 뿐이고 수강자가 무엇에 활용하든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한다.

수강생들이 인견이나 광목 등의 천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은 것은 알겠는데, 그 위에 쉬폰 천을 살짝 덧대 입은 모습은 낯설다. 너무 멋진 옷이어서 어디서 샀냐고 묻게 될 정도로 배운 것을 응용을 해서 자신만의 멋진 옷을 척척 만들어내는 제자들이 그저 대견할 뿐이다. 천연 염색천은 오래 사용해서 탈색이 되면 다시 염색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다 사용한 아기 기저귀 천을 염색해 목도리, 스카프로 활용하거나 실내 장식용 발 등으로 멋지게 재탄생 시키기도 한다. 겨울에는 몇 겹 겹쳐서 목에 두르면 따뜻하고 멋스럽다.

혹, 염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염색을 희망하는 친구들을 몇 명 물색해 함께 방문하는 게 좋다. 혼자서 치자, 쪽, 소목 등 여러 물감을 들이자면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한 색깔씩 물감을 선택하면 여러 색을 물들여 갈 수 있다.

함선옥 회장은 “흰 천 등의 재료를 사와서 직접 노동을 통해 물을 들여 물건을 만들면 반값, 아니 그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에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게 염색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함 회장은 천연비누, 화장품 등도 수강생 시간에 맞춰 강의하며, 지도자 과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