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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짝이 없는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 헤맨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린 사람들은 돈만 있는 애인이라도 있어야 할 것처럼 애타한다. 상담의 많은 부분은 그런 짝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도대체 세상의 반은 남자이고 반은 여자인데 왜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기가 어려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욕심이 많아서라고 하지만 계산이나 욕심도 없이 무조건 적인 결합을 위한 결혼을 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것도 없다. 그럼 어떻게 자기 짝을 찾을 수 있을까.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을 잘 생각해보자. 짚신은 원래 오른쪽 왼쪽이 없다. 그냥 비슷한 크기가 자기 짝이 될 뿐이다. 하지만 그건 옛날 사람들의 생각이고 요즘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그저 크기가 비슷하다고 디자인과 색깔도 안보고 왼쪽오른쪽 구별도 없이 아무렇게나 신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별성과 구분이 강한 시대에는 반드시 나에게 맞는 사람을 짝으로 찾아야만 살아갈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그냥 돈 많고 능력만 있으면 배우자로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잘 못된 선택으로 인해 제대로 된 짝을 찾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개성시대에는 자기 개성에 맞는 삶의 선택과 용기가 필요하다. 배우자의 문제로 찾아오는 불만족스러운 사람들의 선택을 보면 그들이 그저 외적인 환경만 보고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를 고르다 혼기를 놓친 여자 분이 찾아왔다. 이번 사귄 남자는 착하고 성실하며 능력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고 게다가 이혼남이 아닌 총각이었다.

단지 키도 작고 말도 없어서 매력적이진 않다고 했다. 필자는 그의 사주를 보고 겉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내용은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고집이 너무 세서 여자를 무시하며 자기 멋대로 사는 성격이라 나중에 반드시 아내에게 상처 입히는 사주니깐 만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필자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욕심에 그 남자와 사귀었다.

완전 결혼까지 약속하고 동거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남자의 핸드폰을 몰래 훔쳐봤는데 거기엔 수많은 여자와 메시지를 나눈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몸 파는 여자들에게서 말이다. 그 남자는 여러 여자와 그렇게 놀면서 빚도 많이 지고 있었다. 대기업에서 일억이란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그 나이까지 전셋집 마련 할 돈도 없었고 단지 부모님에게서 유산 받을 생각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부모가 결혼하면 집사준다고 해서 참한 여자와 결혼약속까지 했던 것뿐이었다.

여자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같이 살아준다고 설득해 보았지만 남자는 그렇게 너만 바라보고는 살 수 없다고 하였다고한다.

돈과 욕망이 얽힌 사랑은 옆에서 보기에 참 안쓰럽다. 여자는 사업을 하다가 힘들어져서 그 남자의 탄탄한 월급을 선택했고 그것이 혼자만의 계산으로 끝나게 된 것이니깐 말이다.

예전에 짚신은 한참 신다보면 오른쪽과 왼쪽이 자리를 잡아서 짝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살아지기 힘든 시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