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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운명은 무엇인가? 이미 다 정해져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수긍해야만 하는 그런 것이 운명일까? 아니라면 우리가 잘 알고 대처하면 다 바뀔 수 있는 게 운명일까? 사실은 그 어느 쪽도 아닌 게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부인이 상담을 위해 찾아왔다. 그 부인의 질문은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사주의 남편은 아주 성실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가정에 충실한 좋은 사람이어서 바람을 피울 일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부인의 사주를 보았는데 중년이 지나가면 반드시 이혼을 한다는 사주였다. 그 사주의 특성은 중년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지고 어디에든 구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구조라 보통은 이혼까지 가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지금 능력도 없는데 좋은 남편을 잃으면 손해니깐 일단은 공부해서 일자릴 갖도록 하라고 조언해 주고 보냈다. 몇 달이 지나 그 부인에게 연락이 왔다. 남자가 생겼는데 그 남자와 사귀어도 괜찮겠냐는 이야기였다. 좀 황당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친구가 부동산 일을 소개시켜주어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남편의 반대가 너무 심해 못하게 되었다고 했다. 울적한 마음에 친구랑 처음으로 나이트를 갔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이 너무도 매너가 좋고 자신을 알아주어 두 번 정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나이트에서 만난 유부남 사주는 매너 좋은 바람둥이라고 나와 있었다.

필자는 고민했다. 원래 그 부인은 아이와 남편밖에 몰랐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면서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자신도 남편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일 못하게 하는 것 빼놓곤 남편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하였다. 필자는 당연히 바람피우지 말고 결혼생활 때문에 못했던 공부를 계속 하며 좀 더 마음을 비우고 이혼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하였다.

필자는 잘 상담했는지 고민되어 스승님에게 물어보았다. 이러한 사주를 어떻게 상담해야 잘 한 것이 되냐고 말이다. 스승님은 그 여자가 한 몫 챙겨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유는 자기의 운명을 거역해 참고 산다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참는다고 해도 그것에 대한 가정불화와 불만이 터져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운명이 인간의 도덕과는 무관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스승님의 말은 내심 충격이었다.

운명이라는 것은 정해진 틀이다. 그리고 그 틀 안에 무엇을 집어넣을 것인가는 고민하는 것이 인간의 지혜이며 노력이라는 알게 되었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부인도 사장사모님이라는 명함을 버리고 이혼한 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여 잘 살고 있는 분이 있다. 물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육체노동자이긴 하지만 그녀는 늘 행복하다고 한다. 그분이 하는 일은 호스피스인데 힘든 사람들을 돕는 게 너무도 좋다고 했다.

사람들은 계산하여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게 선함이고 지혜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진리라면 세상에는 아주 게으른 사람들만 바글거릴게 분명하다. 우린 운명이 있음으로 각자는 다른 삶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행복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행복을 원한다. 그것은 자신의 생긴 모습을 따라 살 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