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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 한국작가회의 창립 40주년 -유신정권·신군부 암흑기 밝힌 ‘펜의 횃불’

대한민국 민주화 관통 위대한 족적, 진보문학 견인… 40년사 ‘증언’ 출간

<특집> 한국작가회의 창립 40주년

유신정권·신군부 암흑기 밝힌 ‘펜의 횃불’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어느 덧 불혹의 나이가 됐다. 문인들에게는 암울하고 엄혹했던 1970년대, 펜 하나로 유신정권에 대항해 자유와 민주화운동의 기치를 내걸며 태동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바로 한국작가회의 전신이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17일 창립 4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 마포구 용강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이사장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결성 당시)스물 여섯 살이었는데 40년이 지나고 나니 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다니는 나이에 이르게 됐다”면서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게 됐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시영 이사장은 창립 당시 막내로 참여해 한국작가회의 40년 역사를 온몸으로 고스란히 관통해온 진보문학운동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했던 역사 속에서 돌출된 거리의 조직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는 감회와 함께 “이젠 한국작가회의가 필요 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결성 당시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촉구했던 ‘문학인 101인 선언’을 잇는 ‘젊은 문학 선언’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작가회의 40년사:1974-2014’와 증언록 ‘증언: 1970년대 문학운동’을 출간했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 문학사에서 밝히지 않았던 재밌고 놀라운 사실을 최초로 담았다”며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 40년사: 1974-2014’는 한국 현대사와 한국 현대문학사 40년이 담긴 도서로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를 시대별로 나눠 총 4부로 구성됐다. 문학적 사건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도 다수 실렸고, 부록에는 ‘한국작가회의의 연표’와 작가회의가 40년 동안 내놓은 성명서 40개를 담았다.

최원식 40주년 기념사업단장은 “40년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편년체를 채택했다”면서 “작가회의 40년 굴곡진 역사를, 영광과 패배 모두 포함해 자랑스럽고 정직하게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언록 ‘증언: 1970년대 문학운동’은 자유실천문학운동(문학을 통한 현실참여와 민주화운동)을 주도하고 실천한 인사 9명과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고은, 이호철, 백낙청, 신경림, 염무웅, 박태순, 황석영, 양성우, 구중서 등 한국 문학의 산증인인 대표 문인들이 70년대 당시 일화를 풀어냈다.

   
이 이사장은 “1978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시인대회에 온 러시아 시인 옙투셍코가 집행부에서 거금 1500만원을 받고 돌아갔다가 훗날 황석영 선생에게 실토한 일 등 공개된 적 없는 한국 문학사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지난 22일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문학과, 희망의 백년 대계’를 위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가수 전인권 등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974년 11월 18일 발표한 ‘문학인 101인 선언’에 참여한 소설가 박태순 씨에게는 특별감사패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