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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고교평준화 후폭풍 우려가 현실로?

일반계 고교진학대상자 집계, 수지구 여유… 처인·기흥 학생 초과

   
내년부터 용인지역의 고교평준화가 시행됨에 따라 15일부터 19일까지 일반계 고등학교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히 도농복합도시의 특수성으로 인해 지역격차와 대중교통환경 개선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고교평준화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 지난 2013년 고교평준화 결정 이후 용인시와 경기도교육청은 혼란을 최소하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처인구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문제인 학교 수 부족과 원거리 통학 등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고등학교 모집 이후 일반계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은 총 1만20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지구는 3754명, 기흥구는 4589명, 처인구는 1859명의 학생들이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원서접수 대상자다.

이는 용인 지역 내 일반계 고등학교 모집정원은 1만385명에 비해 약 98.2% 수준으로 총 학생 수만 보면 학교가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처인구는 모집정원 대비 학생수가 많고, 기흥구 역시 정원인원 보다 진학대상자가 다소 많아 이 두 지역의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없다.

9월까지 처인구 지역 내 고등학교 모집정원은 1551명으로 교육청이 집계한 처인구의 일반계 고등학교 지원자수 1859명 보다 약 300여명이 부족하다.
즉 처인구 학생들은 지역 내 일반계 고교로 진학하기 위해서 기흥구나 수지구로 통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백암고등학교가 종합고등학교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경우 처인구 지역에는 내년 개교 예정인 삼계교를 비롯해 포곡고, 태성고, 용인고 등 4개 학교에 그친다.

기흥구 역시 학급수가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기흥구 지역의 모집정원은 총 4488명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대상인 4589명에 비해 100명 이상 부족하다.

때문에 기흥구 역시 수지구나 처인구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평준화 배정계획 상 근거리 통학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반면 고교평준화를 강하게 주장했던 수지구는 총 모집정원이 4346명으로 약 600여명의 학생을 더 수용할 수 있으며, 평준화로 인해 수원시와 성남시 유입학생이 없을 것으로 보여 학교가 부족한 타지역과 확연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학교수 확충이 되지 않은 채 강행되는 고교평준화는 기존의 비평준화 당시 진학 형태인 수지구의 빈자리를 기흥구 학생들이, 기흥구 빈자리에는 처인구 학생들이 채우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기흥구의 경우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학생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여 결국 기흥구와 처인구 지역 학생들의 근거리 배정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처인구 학생들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가 부족한 처인구 지역의 고등학교 중 태성고등학교가 남학교인 탓에 여학생들의 진학은 더욱 어렵기 때문.

교육청은 조사한 자료는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만 집계했을 뿐, 처인구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까지 조사하지 않았다.

한편 이같은 우려에 경기도교육청은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생 수가 부족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지망설문조사 결과 학생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 하지만 가지망설문조사 결과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 학생들은 88~92%가 자신의 지역에 일반계고등학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설득력은 떨어진다.

처인구의 한 학부모는 “이동면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거리가 멀어 시간소요가 크다”며 “처인구가 학교도 부족한데 여학생들은 진학할 수 있는 학교 선택의 폭이 더 좁아 행여 아이가 먼 곳까지 통학하게될까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지망설문조사 결과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 모두 일반계 고등학교 지원자 수보다 모집정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인원은 일반계 원서접수가 끝나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