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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용인 ‘東貧西富’ 양극화 단면… 학생 학력 ‘東低西高’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격차 확연, 소득수준 차이 교육환경 등이 원인

   
불균형 개발에 따른 용인지역 동·서간의 지역격차가 학생들의 학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지역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동·서지역 간 격차가 확연히 나타난 것.

이는 지역개발 및 사교육을 포함한 교육환경, 소득의 양극화 문제가 교육수준 격차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동부권 개발과 처인구 지역 중등 공교육 내실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교평준화의 연착륙을 위해 동·서지역 중학교간 학업성취도 격차해소가 선결과제라는 것이 교육계 내부를 비롯한 지역 각계의 목소리다.

학교정보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경기도 내 중학생 중 기초학력에 미달되는 학생 수는 전체 대비 약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국어과목의 기초학력 학생수는 전체 대비 약 1.7%, 수학 6.2%, 영어 3.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업성취도 편차는 국어와 영어보다는 수학에서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용인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중학생 비율은 국어의 경우 1.53%, 수학은 5.76%, 영어는 2.97%로 경기도 평균보다 높은 학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와 달리 지역 내 학력 편차는 동·서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지역 중학교(대안학교인 헌산중학교 제외) 49곳 중 경기도 평균보다 학력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는 총 12곳으로 기흥구 지역 중학교 3곳과 처인구 지역 9개교다. 수지구 지역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수지지역 중학교와 기흥구 구성·보정동 지역 중학교의 경우 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경기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경우 지역개발 및 사교육 환경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된 곳으로, 개발상황 등 환경격차가 교육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수지구 죽전중학교는 기초학력 조사 결과 학업성취도 평가 기준미달의 학생비율은 국어 0.4%, 수학 2.5%, 영어는 0.7%에 불과하다. 반면 '보통수준'이상의 학업성취도 비율은 국어 94.3%, 수학 87.2%, 영어 93.2%로 학력수준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처인구의 A중학교는 수학과목에서 미달 수준비율이 약 12.2%에 달하는가 하면 B중학교는 영어과목 학력미달 비율이 17.9%에 육박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력미달 비율 해소를 위해 공교육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와 함께 취약 지역 및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맞춤형 학습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즉, 현재의 교육환경에 따른 학력격차의 원인은 사교육 수준이 이미 공교육을 넘어섰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당국이 추진 중인 학력평준화를 위해서 공교육의 내실강화는 당연히 뒤따라와 줘야하는 부분”이라며 “문제는 강화된 공교육 수준보다 사교육이 항상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동·서간 학력편차와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교평준화 간의 실익 분석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학교 학력편차 문제가 고교평준화 시행 후 아이들의 내신성적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간 학력편차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교평준화에 따른 고교입학이 진행된 후에는 상대적으로 서부권 학생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한편, 교육당국도 “학력격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공교육의 역할은 지식 습득에서 자아계발 실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 이윤식 중등교육지원과장은 “지역 간 학업성취도 격차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수지구와 기흥구의 소득수준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초학력이 미달된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교육이라는 것은 국어, 영어, 수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최종 목적이 대학진학은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채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창의력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