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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정치의 기본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정치의 기본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연주한다. 가난한 나무꾼이 나무 짐을 지고 산에서 내려오다가 연주소리에 발을 멈추고는 한참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내려가곤 했다.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음에 기뻐 나무꾼이 나무하고 내려가는 시간쯤이면 연주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무꾼이 보이지 않는다. 수소문 끝에 그의 이름은 종자기(鍾子期)였고 병들어 죽었음을 안다. 백아는 그의 무덤에서 곡(哭)하고 거문고 줄을 끊는다. 세상은 이를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 불렀다.

백아는 초나라 사람이지만 진나라에서 고관을 지낸 불운한 정치가다. 백아와 종자기는 본래 친구사이가 아니다. 고관을 지내던 백아가 나무꾼과 친구가 된다는 얘기는 후대의 설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천하제일의 명인 백아를 알아주는 군주는 없었다. 그를 알아준 건 산중에서 나무해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롱초(聾樵) 귀머거리 나무꾼이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고친다(士爲知己者死女爲悅己者容)는 말이 있다. 사마천<司馬遷>이 쓴 야사(野史) 사기<史記>에 나온다. 본래 이 말의 시발은 만사분이정부생공자망(萬事分已定浮生空自忙), 즉 세상의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졌는데 사람들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다는 말에서 비롯됐다.(明心寶鑑順命篇).

3세 때 고아가 되어 형수 손에 자라 25세 진사로 등과이전의 창려(昌黎) 퇴지(退之) 한유가 술좌석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라고도 전한다. 세상에 말이 없구나. 천하무마(天下無馬)/ 오호라 이것이 진정 말이 없음인가(嗚呼其眞無馬邪)/ 이것은 진정 말을 알지 못함이다(其眞不知馬也)/ 세상에 백락 <진목공(秦穆公)때 말관상가 상마가 손양자(像馬家 孫陽子)의 말>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다 했거늘(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게 아니다(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 한유잡설(韓愈雜說)>

국가든 조직이든 그 기본은 인사요,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인사가 만사가 되는데는 널린 구슬을 꿰어내는 통섭이 있어야한다. 통섭은 고사하고 천리마는커녕 잡종마 축에도 못끼는 불량마들을 인재랍시고 들어 쓴다면 국민들은 그런 사람이 벼슬에서 내려올 때까지 또 후달려야 한다. 염라대왕이 임명을 해도 능력이 안되면 그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