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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좌절은 없다… 리틀 ‘코마네치’

엄도현 (기흥중 1학년), 여자 체조 불모지 대한민국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

   
한국의 기계체조는 올림픽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둬왔지만, 남자종목과 달리 기계체조 여성 종목은 오랫동안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연습공간과 지원 등이 부족해 체조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하지만 최근 체조계는 조만간 한국이 여자기계체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흥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엄도현(14ㆍ여)학생이 서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이 꿈을 가지고 운동을 해온 엄도현 학생은 기계체조 종목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며 국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특히 지난해 신갈초등학교에 재학하며 전국소년체전에 출전, 기계체조 여초부 대회 3관왕(금메달3, 은메달 2)에 오르며 최우수선수에 선정, ‘체조요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기흥중학교로 진학한 올해도 재능을 전국에 뽐내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여중부 개인 종합에서 중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차지, 이어 6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국가대표 선발로 이어졌다. 아직은 메르스 우려로 인해 태릉선수촌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엄도현 학생은 신갈초등학교 체조체육관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노력이 숨어있다.

신갈초등학교 시절 언니 손을 붙잡고 우연히 들어간 체조부 생활은 엄도현 학생에게 기쁨과 눈물을 함께 안겨줬다. 그리고 그 결과는 꿈을 향한 노력으로 표현되고 있다.

신갈초등학교 장소라 코치는 자신이 가르친 엄도현 학생의 가장 큰 재능은 노력이라고 말한다. 특출난 재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노력이 가장 큰 재능이라는 것이다.

엄도현 학생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걱정의 눈빛을 보낸다. 14살의 어린나이에 다른 또래 학생들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체조기술을 연습해야 하는 것이 때로는 안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상의 위험이 높은 종목의 특성 때문에 가족들은 엄도현 학생의 꿈을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이같은 걱정에도 엄도현 학생은 괜찮다며 웃음 짓는다. 놀고싶은 마음도 있고 평균대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가 있어 웃을 수 있다는 것.
엄도현 학생은 “배우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움도 있지만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밝게 웃는다.

그 웃음은 여느 14살 소녀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체조연습장을 향하는 엄도현 학생의 꿈은 화려한 체조 연기보다 더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