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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차 한잔을 마시며_전보삼 신임 경기도박물관장

"전시의 한계는 없다… 행복이 샘솟는 박물관"

   
전보삼 신임 경기도박물관장

전시공간 한계 탈피… 먹거리 복합공간 진화 구상
카페와 문화·예술과 전시 공유… 생활속 박물관

용인 기흥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용인시민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지난 8월 취임한 신임 전보삼 경기도박물관장을 만났다.

한시도 쉬지 않는 부지런한 성격의 전 관장은 취임하자마자 작지만 아름다운 성과물을 벌써 만들어냈다. 경기도박물관 명품 10선 엽서를 제작했다. 문화상품 하나가 뚝딱 만들어 진 것이다.

항상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일을 추진하는 전 관장은 이미 톡톡 튀는 몇 가지 구상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박물관을 정신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만족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기존에 컵라면을 판매하는 매점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급 식당과 카페를 꾸밀 구상인데, 고급 식당과 문화상품 판매장, 카페 등이 한 곳에 밀집 되면, 도민들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박물관에서 문화를 향유한 후 품격 있는 식사를 같은 공간에서 한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며, 이는 박물관의 이용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전 관장은 또한 박물관을 무한 창의력 공간으로 꾸며낼 생각이다.

“이제는 박물관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노을, 공기도 박물관이 되는 세상입니다. 저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최근 자살,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박물관이 기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를 관람한 후 행복을 느끼게 될 수 있는 전시를 구상 중입니다.”

   
▲ 경기도 박물관 명품 10선 중 ‘경기이층장(京畿二層欌)조선(18세기)’

전보삼 관장은 박물관을 행복을 만들어내는 행복충전소, 행복공장으로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그에게 전시의 대상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유물만 전시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내년에 ‘어린왕자’를 주인공으로 한 기막힌 전시회를 외국과 연계해 펼칠 구상도 갖고 있다. 동화 같은 성장소설인 '어린왕자'는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서다. 이 전시 역시도 유물 전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창의력이 돋보이는 기획이다.

오는 11월 7일에는 기증인의 날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박물관의 유물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 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 겸 전시도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보삼 관장은 신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생 만해 한용운 연구와 만해기념관을 통해 만해의 모든 것을 전파하는 일에 앞장서왔고, 경기도박물관협회장, 한국사립박물관협회장, 한국박물관협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