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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공자절사 삼불급(孔子絶四 三不及)

공자절사(孔子絶四)라 했다. 네 가지를 끊었다는 말인데 무의(毋意)-자기 맘대로 함이 없고, 무필(毋必)-기어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고, 무고(毋固)-고집을 부리는 일이 없고, 무아(毋我) 꼭 내가 해야만 된다는 욕심이 없음이다. <論語9卷 子罕4文章>

장자(莊子)는 장자 6권 대종사 편(大宗師篇)에서 이를 심재좌망(心齋坐忘)이라 주석하는데, 심재좌망은 3세기경 중국 위진 시대 장자 주석으로 이름을 떨친 곽상(郭象)에 의해 현토되기를 심재는 몸과 마음의 깨끗함이요, 좌망은 무심의 마음이라 했다. 굳이 선후를 따진다면 아마도 좌망이 있은 후 심재 일 것이다. 좌망은 그냥 앉아서 멍한 상태 즉 멍 때리는 상태쯤으로 보면 된다.

흔히 엄마들이 자녀가 공부하다가 멍하니 있으면 왜 멍 때리고 있느냐며 이마를 콕 쥐어박기 일쑤지만 요즘엔 핸드폰이 생겨서 멍 때리는 시간조차도 빼앗겨버렸다. 좌망이 되어야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 다듬는 심재(心齋)가 형성되는데<虛者心齋也. 莊子人間世1章>, 심재가 형성되면 이는 막역어심(莫逆於心)이라 하여 거칠 것이 없는 마음이 될 수 있다.

공자삼불급(孔子三不及)이라하여 공자는 일생에 마음 속에 세 가지를 미치지 못한다했는데 우(憂)와 구(懼)와 혹(惑)이다. 군자의 도(道)는 세 가지가 있는데 나는 그에 미치지 ‘능(能)’ 못하니 어진 자는 근심에 빠지지 않으며 지혜 자는 미혹에 빠지지 않으며 용맹 자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자 자공이 당혹해하며 말한다. 이는 선생님께서 스스로를 낮추심입니다.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自道也 論語14卷憲問篇30文章 論語9卷 子罕28文章>그러자 공자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채 틀어서 답한다. 공자 왈, 군자는 ‘언제나’ 여유가 있지만 소인은 ‘매일’ 근심(우울)한다.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鬱鬱><論語7卷 述而篇36文章>

이 말은 55세 공자가 고향을 떠나 제일 먼저 찾아간 수제자 자로의 고향인 위나라에 갔다가 나오면서 한말이다. 당시 위(衛)나라 군주는 영공(靈公). 당나라 태종은 이 문장에서 영감을 얻어 “내부에서 들어 쓸 때는 친척을 피하지 않으며, 외부에서 들어 쓸 때는 원수라도 피하지 않는다”라며 23년간 재위를 정관(貞觀)의 치(治)로 이끈다. 치자(治者)가 됐건 관료(官僚)가 됐건, 아니면 직장 상사가 됐건 좌우간에 윗자리에 있는 자라면 절사와 삼 불급 정도는 기억해 둬도 큰 흉은 아닐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