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7 (금)

  • 맑음동두천 -8.5℃
  • 맑음강릉 -2.1℃
  • 맑음서울 -5.2℃
  • 맑음대전 -2.7℃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0.1℃
  • 광주 0.3℃
  • 맑음부산 1.1℃
  • 흐림고창 -1.9℃
  • 흐림제주 6.8℃
  • 맑음강화 -5.8℃
  • 맑음보은 -5.3℃
  • 맑음금산 -3.2℃
  • 구름조금강진군 2.3℃
  • 맑음경주시 -0.6℃
  • 맑음거제 2.4℃
기상청 제공

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저런 것도 장관이라고….

세자 광(光)은 부친 영공(靈公)이 애첩 중자(仲子) 소생의 이복동생 아(牙)를 세자로 책봉하자 졸지에 폐 세자가 된다. 이에 사부인 최저가 영공을 죽이고 폐 세자 된 영공의 아들 광을 제위에 앉힌다. 그가 제나라 22대 군주 제(齊)장공(莊公). 이자는 혼음무도한자다. 제장공은 최저의 후처 당강(棠姜)을 겁탈 후 6년의 세월을 교정(交情)한다.

장공이 위에 오른 지 6년째(기원전 546) 되는 해 5월, 견디다 못한 최저는 장공을 죽인다. 그리고 1년 뒤 기원전 547년 1차 사초가 교정을 거쳐 정사(正史)로 기록되는 날 사관 <태사(太史)>백에게 제장공이 학질로 죽었다고 쓰라고 했다. 사관 백(伯)은 “우상 최저가 제장공을 죽였다(午月乙亥日崔杼弑莊公)”고 썼다. 최저는 그를 죽인다. 형의 직을 승계한 동생 사관 중(仲) 또한 “최저가 그 임금을 죽였다(崔杼弑莊公)”고 썼다. 최저는 그도 죽인다. 형의 직을 승계한 막내 사관 계(季)도 “최저가 그 임금을 죽였다(崔杼弑莊公)”고 썼다.

이쯤 되자 천하의 최저도 어쩌지 못했다. 사관의 권력이 정승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60년 전. 기원전 607년 춘추시대 제(齊)나라 환공(桓公)에 이어 두 번째 춘추의 패자(覇者)가 된 진문공(晉文公)희(姬)중이(重耳)는 진헌공의 아들이다. 그가 19년간 망명생활에서 생존 할 수 있었던 것은 책사 조최(趙衰)덕이다.

진문공(文公)희 중이가 죽고 아들 진양공(襄公)희(姬)환(驩)이 위에 올라 7년 만에 죽고 아들 희 이고가 군(君)이 되니 진영공(晉靈公)이다. 이때는 조최도 죽고 그의 아들들 조돈(趙盾) 조천(趙穿)이 국정을 맡은 때이다. 진영공은 통치자로서 함량미달이다. 저런 자가 관료가 되고 정치를 하면 할수록 백성들은 손해다. 국정을 책임진 조돈이 매일 입바른 소리를 하자 아예 죽이기로 작정 한다. 이에 조돈은 국경 근처까지 야반도주해 목숨만 건진다.

어느 날 동생 조천(趙穿)이 복숭아밭에서 영공을 죽이자 조돈은 현직에 복귀되어 민생을 살폈다. 사관 동호(董狐)는 조돈이 직접 시해범은 아니지만 조돈이 군주를 시해했다(申月乙丑日趙盾弑於桃園靈公)고 기록한다. 억울해하는 조돈에게 동호 왈, 당신이 국정 운영 실질적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개성공단 자금 북 핵무기 유입설 말 바꾸기가 화제다. 자기가 뭔 말했는지도 모르는 그깟 함량미달자의 정신 나간 소리에 뭔 호들갑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