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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인물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혜제의 현손 경제의 열한 번째 아들 한무제는 통치기간 내내 백성들로부터 무식한 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까봐 전전긍긍하며 ‘나는 무식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평생 고전을 읽었는데 논어다.

군주가 가장 두려운 것은 백성이다. 백성이 등을 돌리면 군주로서는 아웃이다. 그냥 권력만 있을 뿐이고, 그 권력이 두려워 복종만 있을 뿐이다. 위징대왈(魏徵對曰)위징이 말한다. 신우문고어운(臣又聞古語云) 신이 또한 듣기에 옛말에 이르 길/ 군주야인수야(君舟也人水也) 군주는배요 백성은 물이다/ 수능재주(水能載舟) 물은 능히 배를 띠우기도 하지만/ 역능복주(亦能覆舟) 또한 능히 엎기도 한다/ <貞觀政要1券2篇政體篇>

한무제가 논어를 읽긴 읽는데 주석은 읽지 않고 원문만 읽는다는 소문이 백성에게까지 났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주석을 읽는다는 것이다. 주석을 내려놓는 순간 그것은 자기 맘대로 읽겠다는 꼴이다. 당시의 백성들은 논어맹자에 박식했다. 이유는 한무제 선대의 협서율 정책으로 인해 각 가정마다 논어맹자 책을 소장하면 죽이는 상황이어서 백성들은 책 암기 후 없앤다. 한무제 당시 그나마 남은 논어 책이 노(魯)논어가 있고 제(齊)논어가 있다. 노(魯)논어는 노나라에서 사용한 논어고 제(齊)논어는 제나라에서 사용된 논어인데 여기다가 또 노나라 공왕(恭王)이 자기 집을 넓히려고 공자의 옛집을 허물었는데 그 벽에서 논어가 나온 것이다. 이때 나온 책을 고문이라 하는데 노(魯)논어와 제(齊)논어와 공자 집 벽에서 나온 논어가 책들이 다 제각각이다. 이를 동중서는 자신이 모시는 주군 한무제가 백성들에게 욕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1차 정리를 한다. 그런 후 한 무제는 정리된 논어를 국시(國是)로 삼아 53년의 통치를 이어간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있고, 안철수 의원에게는 한상진 책사가 있고, 문재인 의원에게는 김종인 책사가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경우는 평생을 남이 시키는 일만 해온 사람이라 말 그대로 “잘 모시고? 제 봉급 받아먹는 정도”그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한상진 같은 경우는 그런 자가 뭘…, 김종인 같은 경우는 주인을 너무 많이 바꿨다. 하나같이 모두 인물이 아니란 얘기다. 바꿔 말하면 우리 국민은 지지리도 복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