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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안철수가 뭐라 징징대든 문재인은 문재인 길을 가라.

문재인 전직이 대통령 비서실장 이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국가 시스템을 알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난 대선 때 느닷없이 튀어나온 안철수 후보에게 전 방위적으로 끌려 다니면서 상처뿐인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냈다.

이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실질적 당수는 툭하면 “나는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세번 희생과 헌신을 했다.”며 징징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 비친 당시 안철수 후보의 행동은 옆에 있으면 그냥 콱 한대 때려주고 싶은 왕짜증 그 자체 였다. 더군다나 지금은 국민의당을 창당해서 문재인당 떨거지들을 야금야금 빼돌리고 있는 현실이다. 동네 뒷골목 양아치도 이런 짓은 안한다.

남자는 선이 굵어야한다. 김무성처럼 미국 어느 무덤에 가서 넙죽 절이나하고. 이것도 체신 머리 없는 짓이다. 최소한 한 국가의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비굴(?)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윗사람이 절제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견디다 못해 난을 일으킨다. <上無量則民乃妄.管子牧民>일찍이 관자는 국유사유(國有四維)를 말했다. 사유란 국가를 지탱하는 네 개의 끈인데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말한다. 예는 절도를 넘지 않음이요, 의는 제멋대로 하지 않음이요. 염은 잘못을 은폐하지 않음이요. 치는 그릇됨을 따르지 않음이다.<禮不踰節 義不自進 廉不蔽惡 恥不從枉>

이중에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一維絶則傾>, 둘이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二有絶則危>, 셋이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三有絶則覆>, 넷이 끊어지면 나라는 망한다<四有絶則滅>. 기우는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傾可正也> 위태로운 것도 안정시킬 수 있고<危可安也> 뒤집어 진 것도 세울 수 있다<覆可起也>. 그러나 망한 것은 회복불가다<滅不可復錯也><管子卷二牧民二>. 춘추오패의 첫 패자(覇者)를 만들어 낸 관중의 말이다.

삼고초려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갔을 때 공명이 읽던 책 또한 관자다. 이처럼 고래로 관자란 책은 책사들이 숨겨놓고 몰래 읽는다는 강호비기(江湖秘機)의 서(書)와 같은 것이다. 법가인 가인 김병로가 평생을 머리맡에 둔 책이 관자(管子)라 한다.

율사가 책사의 비기를 곁에 둔 까닭은 알 길 없으나 그의 손자 종인이 받았을 격대(隔對)교육(할아버지가 손자를 가르치는 교육)을 간과 할 수 없다. 선거철만 되면 개나 소나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며 간도 빼줄 것 같은 껍데기 천지에 문재인 책사 아보(亞父) 김종인의 한수가 과연 신의 한수가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