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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한국 정치사 의리의 돌쇠 빅 쓰리

한국 정치사 의리의 돌쇠 빅 쓰리

 

이정현 의원이 마침내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됐다. 이정현 의원하면 오버랩 되는 첫 장면이 박근혜대통령 선거 지원 유세 때 TV화면을 통해 울먹이면서 애원했던 장면이다. 아마도 열정이 지나쳐서 그랬겠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보기가 민망을 넘어 차마 그 울먹이는 소리를 들어내기가 무척이나 곤혹스러웠다. 그래도 명색이……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물론 본인은 내가 언제 울먹이면서라며 가뜩이나 둥근 얼굴이 더 똥그래지도록 핏대 올리며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런 그가 밉지 않은 것은 병든 마누라와의 순애보다. 기자들의 표현을 빌면 이회창 캠프에서 복사지나 나르던 근본 없는 놈이라 했다. 그런 근본도 없는 놈이 우박이화(遇朴而花) <근혜>를 만나 꽃을 핀 것이다. 꽃다운 나이 방년의 기생 일타홍이 심 아무개 도련님과 첫날밤을 치루면서 했다는 말.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선비를 위해 치마끈을 푸는 것을 대공심(大空心)이라하지요. 그러자 일타홍보다 한 살 어린 선비 왈, 자를 운자 삼아서 大公心이라 응수 한다.

 

듣자하니 신임 이 대표 좌우명이 대공심(大空心)이라한다. 풀면 마음을 크게 비워 <국민을 위하는> 큰일에 쓴다. 신당서(新唐書4535선거지選擧志하편下篇)에 사람을 뽑는 네 가지(擇人四才之法)기준이 있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 네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몸이니 위풍당당하며, 둘째는 말이니 정직하며, 셋째는 글이니 수려하며, 넷째는 판단이니 문리가 나야한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취할 만한 것이다.<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遒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四事皆可取>

 

이 네 가지 기준으로 볼 때 신임 이 대표는 몸은 위풍당당한 것 같지는 않고, 말은 정직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그간의 행적으로 미루어 보아 그렇다라고 하기엔 조금 석연치 않은 듯 하다. 또한 글이 수려한가? 이점은 안 봐서 모르겠고. 판단에 문리가 났는가? 라고 묻는다면 신임 당 대표 이정현 의원이 문리남의 기본 교양서인 논어맹자를 서당훈장에게 배웠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이 말은 곧 이정현 의원의 판단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현 의원을 신임하는 것은 의리의 돌쇠이기 때문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리의 돌쇠, 차지철과 장세동을 잇는, 물론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도 의리의 돌쇠임엔 틀림없으나 다른 점은 그는 언제든 등 돌릴 수 있는 21세기형 진화된 의리의 돌쇠다. 그의 아버지의 행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