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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문재인 대통령 인사 국민의 피로감

  

문재인 대통령 인사 국민의 피로감


윗선 누군가로부터 뭔가를 받을 때는 내가 그릇과 옳고 그름의 됨됨이를 먼저 살펴보고 또 검속해 봐야 한다.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옳타쿠나. 드디어 떴다.’ ‘나도 높은 자리에 한번 앉아보자.’ 지금 출세안하면 언제 하랴 싶어 덥석 물었을 때는 자칫 그 인생은 망신과 함께 곤두박질치기 십상이다.

 

그 중심에 문재인 정부의 인사청문회가 있다. 인사권자가 임명한 인사후보자 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하는 일인데 주지하는바와 같이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이 보는 것과 달리 옷매무새는 깔끔한지 몰라도 지나온 행적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데 방점이 있다.

 

길고긴 폴리페서 시절 쪼아댄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더라고 영락 그 꼴이다. 누군가를 검증하는 위치에 선다는 것은 자기 자신은 이미 흠잡을 데 없는 높은 도덕률을 지녔다는 말이기도 하다. 만약에 여기에 못 미친다면 누군가가 말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한다. 이쯤 돼야 제대로 된 세상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골치는 권력의 사유화다. 권력 잡은 자들은 한 가지 기억해야한다. 권력(權力)의 권()은 저울추다. 그리고 그 권력의 저울추가 달아야할 무게는 민심이다. 민심을 제대로 달려면 깨끗한 사람들이 저울추를 옮겨야한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서 살인자를 데려다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 땅에 인재가 얼마나 많은 데 하필 저따위 인간들을맹자는 자신의 책 맹자(孟子) 이루장구상(離婁章句上)에서 말한다. 걸 임금과 주 임금이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다(失其民者 失其心也). 명나라 충신 방효유(方孝孺)는 이렇게 말한다. 흥하는 군주는 남이 말 해주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망하는 군주는 남이 무슨 말을 할까 봐를 걱정한다(將興之主 惟恐人之無言 將亡之主 惟恐人之有言).

 

한비자는 다섯 마리의 좀을 뜻하는 오두(五蠹)편에서 공()과 사()를 독특한 해석으로 썼다. 스스로 에워싸는 것을 사라하고 그런 사를 등지는 것을 공이라 한다. 공과 사가 서로 등지는 것을 창힐은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古者蒼頡之作書也 自環者謂之私 背私謂之公 公私之相背也 乃蒼頡固以知之矣). 문재인 대통령의 독특한 용인술에 대한 한비자의 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