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당당하고 아름답게 맞서는 것
목사로 산다는 것은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진채 뒤돌아보지 않는 삶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인생이다. 비록 눈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 해도 몸은 자꾸만 낮은 곳으로 내려만 간다.
세상 사람은 그런 그를 일러 사람의 종이 아닌 주의 종이라 부르는데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다. 용인 양지 IC 나오자마자 좌클릭하면 한국 신학의 태산북두인 총신대학원이 있고, 처인구에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있다. 이를 기준으로 좌클릭하면 前중앙신학교 전신인 강남대학교가 있고 좀더 좌클릭하면 서울 봉천동 라보도 신학교 전신인 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 대학교가 있다. 여기서 좀더 좌클릭하면 서울 용산 칼빈신학교 전신인 칼빈대학교가 있고, 좀더 좌 클릭하면 입학하는 순간부터 실업자가 시작되는 여느 신학 대학에 비해 목회지가 보장 된다는, 수급 조절이 가장 뛰어난 루터신학교 전신인 루터대학교가 있다. 거기다가 기독교 학교인 서울가정고등학교 전신인 명지대학교까지 있다.
용인은 명실상부한 신의 땅이라 불리는 라싸처럼 기독교 성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용인은 출석교인 300명 미만 교회가 수두룩하다는 것은 목회자가 그만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회의로 전이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말로 하나님이 불렀을까? 내가 내 성질에 못이겨 가놓고 이제 와서 하나님이 불러서 왔다고 떼쓰는 건 아닐까. 신학교는 부르심의 확신만으로도 갈수 있다. 목회는 부르심의 확신에서 오는 심증만으로는 부족하다. 부르심에 대한 물증이 있어야 한다. 없다면 더 무릎을 꿇든지 아니면 돌아서던지 해야 한다. 목회는 세상의 돈벌이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물론 십일조 안내면 지옥간다라며 악착같이 돈을 박박 긁어가는 목사도 있다. 그건 그 한명의 목회자로 끝나야한다.
내가 창업한 교회 그 꽃자리를 아들에게 주겠다며, 세상의 온갖 욕을 먹어도 기어이 아들에게 물려주는 목회자 그 또한 그 한명의 목회자로 끝나야한다. 목회를 한다는 것은 직장 생활이 아니다. 물론 이중직을 가진 목회자들은 말할 것이다. 모세가 아닌 다음에야 만나와 메추라기만 먹고 살순 없는 일 아닌가……. 그 정도라면 그 교회는 십자가를 내리고, 그 목회자는 강단을 떠나야 한다. 잊지 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 없는 목회자는 언젠가는 스스로 세상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