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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황금 개띠 해, 개발에 땀띠 나도록 민생을 위해 달려라.


황금 개띠 해, 개발에 땀띠 나도록 민생을 위해 달려라.

 

2018년 화두는 누가 뭐래도 경제다. 경제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 말로 자의(字意)는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풍요롭게 한다가 종래의 해석이다. 그러나 서당식 해석을 한다면 백성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세상을 다스린다는 말로 제민(濟民)에 무게를 둔다.

 

경세(經世)는 장자 재물론하편(莊子 財物論下篇)<춘추경세선왕지지선인의이부변(春秋經世先王之志, 聖人議而不辯)>과 진()나라 갈홍(葛洪)의 포박차 내편 유도부동(抱樸子 內篇 儒道不同) 에서 포박자의 말 경세제속지락(經世濟俗之略)이 출천(出典)이다.

 

제민의 출전은 공자가 요순시절부터 주나라 때까지 군주의 언동을 기록한 것을 수집산정(收集刪定)한 산문사서(散文史書)라 불리는 서경(書經) 4권 주서(周書) 제오편(第五篇) 무성팔장(武成八章)에서 그 연원을 찾는데 왈, “신들은 나를 도와서 백성들을 구제하여 신으로서 부끄러움이 없게 하라(惟爾有神 尙克相予 以濟兆民 無作神羞)”라는 구절의 이제조민(以濟兆民)에서 제민(濟民)이 나왔다. 구제한다는 뜻으로 해석된 제()는 허신의 설문 해자에 의하면 안()을 내함하는데 안()은 풍요(豐饒)이며, 풍요는 곧 부민(富民)이라 했다.

 

관자가 목민편에서 말한 부민 사상이 여기서 출발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정치인이나 목민관의 존재 목적은 관할 백성을 내 능력이 안 되면 신에게 빌어서라도 풍요롭게 하는데 있다. 조선시대 청백리가 유독 많았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백성을 풍요롭게 하느라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던 거다. 누구처럼 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챙겨야 한다며 눈알 부라리며 박박 긁어 대다가 쇠고랑 찬 이들이 어찌 한둘이랴.

 

돼먹지 못한 것들이 어쩌다 완장차면 똥오줌 못 가리고 덤비다가 인생 절단 나는 꼴을 국민은 지금껏 봐온 터. 삼년 묵은 개꼬리만도 못한 그놈의 완장이 뭐 대단하다고 개발에 편자 격인 줄도 모르고 휘젓고 다닌단 말인가. 이런 천하에 몹쓸 싹똥망머리가 또 있으랴. 관중이 환공과 첫 대면 삼일간의 면접에서 제나라 환공은 관중에게 왈, “그대는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관중의 답은 부민불가자리위(富民不可者離位)라는 말로 시작한다.

 

백성을 잘 먹고 잘살게 해줄 자신이 없으면 애시 당초 그런 자리에 앉지를 말았어야 했다는 말이다. 요즘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뭔 짓을 하고 있는지. 국회의원이 장장 300명씩이나 되고 시의원 도의원까지 지방 수령이랍시고 거들먹거린다. 거기다가 어중이떠중이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잔데 국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타 못해 핍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