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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부모님을 편하고 즐겁게. . . 나 자신도 행복해야"

효(孝)문화캠페인 신삼감행실도-11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


권위주의시대에서 자유주의 시대로 바뀌고, 농경사회에서 과학문명이 발달한 산업시대로 바뀌고,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되는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우리는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다. 그 가운데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효도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는 단지 가정에 국한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효와 사랑과 질서를 상실하면서 사회적 폭력과 우울증, 패륜 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인성 상실의 시대, 물질만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용인신문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내가 생각하는 효, 내가 실천하는 효, 효에 얽힌 추억, 설화, 장유유서의 미덕 등 우리 사회를 좀 더 정 넘치게 할 수 있는 경험담과 일화 등을 발굴 연재함으로써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인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 신 삼강행실도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




평생 유학자로 전 심곡서원 원장 부친에게 하루하루 보고 배운 것은 단정하고 예의바르고 효성 지극한 유학자로서의 경건한 삶, 산교육 효 가정이 건강한 공동체 만들어


효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무리 지극 정성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불편해한다면 진정한 효라고 볼 수 없지요. 물질만능주의를 주장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세대들은 그 옛날 기근에 허덕이면서도 화목했던 가족 간의 행복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 겁니다. 사회적 분위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흐름을 잘 이끄는 것이 그 옛날의 행복을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부친은 평생 유학자였고 심곡서원 원장을 지냈다. 그런 부친에게 매일 보고 배운 것이 있다면 단정하고 예의바르고 효성 지극한 유학자로서의 삶일 것이다.


이젠 원장 직에서 물러난 지 오래지만 몸에 밴 부친의 일상 생활습관은 지금도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으로 하여금 항상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마음을 경건하게 만들어 주는 산교육이다.


이 의장은 효뿐만 아니라 가르쳐서 어떤 배움을 주고 싶으면 생활 자체가 배움이 되도록 가르치는 본인이 가르치려는 내용과 동일하게 실천하며 생활해야 할 것이라며 가르치는 사람이 말로 주입하는 것과 실제로 생활하는 것이 어긋난다면 배우는 사람이 당황해 할 것이고 언행이 일치하는 가르침이라면 배우는 사람은 저절로 몸에 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해서,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니까, 나중에 부자 되면...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이 효를 행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거의 대부분의 핑계다. 한때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배워야할 꼭 한 가지 덕목을 꼽으라면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관습이라고 했을 정도로 효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였다.


외국인들이 꼽는 그런 말이 덕목일 당시만 해도 아직 대한민국은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생각해 보면 부자는 아니지만 가족이 화합했고 또 서로를 위하는 단결과 화합만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세대들의 핑계와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결속력이 생기면 효를 실천하는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점점 핵가족화 되면서 오히려 누구를 생각하기 보다는 위주의 생활을 더 귀하게 생각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아름다운 관습이 이제는 부모가 자식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이기주의를 심어주는 아름답지 못한 관습으로 변해 거의 부모가 자식을 부양하는 수준이 됐다. 대부분 외동이 많고 그 외동을 떠받들어 키우는 가정교육은 도덕이 근본인 효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집에서 버릇없는 아이는 사회에서도 출세지향적인 삶만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효는 가족단위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는 말이 실제로 이루어지려면 사회적인 분위기부터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효를 통해 인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학교 폭력이나 왕 따 같은 사회악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효는 곧 배려이기 때문이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인성을 갖추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이끌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효라고 한다면 자신을 학대하는 자살이나 자해는 괜찮을까? 부모는 무척 걱정하고 괴로워한다. 결국 부모가 물려준 피와 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을 공경하고 더 나아가 나라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질 것이다.


이건한 의장은 효의 근본은 부모님을 편하고 즐겁게 하는 동시에 나 자신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아름다운 효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노력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