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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시, 민선7기 첫 대규모 인사… 공직 ‘설왕설래’

집행부, 공정한 기회 ‘방점’
공직자들, 경로우대 ‘혹평’
연공서열조직 효율성 ‘의문’


용인시가 민선7기 취임이후 첫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5급 사무관 승진 4명과 6급 승진 14명을 포함한 승진인사와 직제개편 및 신규임용, 3개 구청 전보 등 총 1690명 규모다.


하지만 공직내부는 술렁이는 모습이다. '조직운용의 효율성을 감안하지 않은 인사'라는 목소리다.


시 집행부 측이 ‘공정한 인사, 공평한 기회부여’등을 내걸며 예고한 인사 내용이 사실상 ‘연공서열’에 치중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실 유능한 인재기용 및 백 시장의 공약 및 현안사항 추진력 확보를 위한 민선7기 첫 조직개편’이라는 인사부서 설명에도 불구, 내부평가는 ‘경로우대’, ‘전 시장 흔적지우기’ 등 혹평이 나오는 모습이다.


시는 지난 22일 민선7기 첫 조직개편 인사를 예고했다. 이번 인사는 오는 29일자로 단행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지난 15일 열린 5급 사무관 승진 인사위원회 결과가 알려지면서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승진서열 1등이 다수 제외됐기 때문이다. 5급 사무관은 대부분 연공서열과 시장 등 특정인물과 연관성에 의해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민선6기 당시 받은 근무평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공직자는 “이번 승진인사는 나이 및 연공서열, 출신지역 등에 따라 갈리는 인사로 본다”며 “많은 공직자들이 공정한 인사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앞으로 누가 열심히 일하나요? … 흔들리는 공직분위기


전보인사 역시 비슷한 평가다. 표면적으로 볼 때 읍·면·동과 구청 또는 주요보직에서 근무경력이 없는 공직자들이 대거 본청 및 주요부서에 발탁됐다. 하지만 근무평정을 잘 받는 주요보직에는 대부분 연공서열 상 ‘고참’들이 발령됐다. 일부 부서의 경우 팀장급 인사들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인사부서 역시 이 같은 부분을 인정했다. 백 시장이 강조해 온 공평한 기회부여를 위해 주요부서 경력이 없는 고참 공직자들 인사에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공직 내부에서는 “시장이 모두 지시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위기다. 누군가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분위기인 셈이다.


문제는 공직사회가 “앞으로 누가 열심히 일 하겠느냐”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 고위직 공직자는 “공직자들이 주요 부서를 가려는 이유는 근무평정을 잘 받기 위한 것”이라며 “연공서열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면 조직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직내부에서는 오는 11월 올 하반기 근무평정 평가가 이뤄지면 공직 분위기는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근무평정에 따라 승진 서열이 뒤집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직자 A씨(7급)는 “승진서열은 7급은 두 차례(1년), 6급은 네 차례(2년)에 거쳐 받은 점수를 합산해 순위가 결정되는데, 이번 인사로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 일 할 기분이 나겠느냐”고 토로했다.


즉, 한 번의 낮은 근무평정 점수로 인해 최소 1년 최대 2년 이상 승진서열 순위가 변동되는 셈이다. 때문에 시 집행부의 의도와 달리 ‘선의의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 특수보직도 연공서열 … 특성 감안 못 한 ‘인사’


감사담당관 등 특수부서의 경우 더 심각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부서의 경우 경기도와 행안부, 감사원, 총리실 등 상급기관 감사부서와 인적교류가 중요한 부서로 펼가돼 왔다.


따라서 감사부서 내부에서 자리를 옮기는 형식으로 인사를 진행해 왔다. 인적교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 측은 이번인사에서 조사 팀장을 거쳐 올해 초 감사팀장에 임용된 공직자를 교체했다.


감사업무를 역임한 고위 공직자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업무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인사는 단순한 자리이동이 아닌 조직원 개개인의 능력과 각 부서의 업무 특성, 외부기관 연계성 등을 모두 살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