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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료 음해성 글로 얼룩진 용인시 내부게시판

확인 안 된 루머, 인사 반영 ‘구설’


용인시청 공직자 내부게시판 ‘소통과 공감’을 두고 공직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 인사 등을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글들이 다수 게재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 인사부서 측이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음해성 게시물을 이유로 특정 공직자들을 승진임용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사 사례가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 측이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확인조차 안 된 ‘음해성’ 루머를 인사까지 반영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시 내부게시판 ‘소통과 공감’에는 특정 공직에 대한 음해성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 즉, 불륜소문이 있는 공직자가 이번 인사에 6급으로 승진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 사실상 이 공직자를 승진하지 말라는 의도적 내용이었다.


확인결과 소문의 당사자인 A씨는 이미 몇 해 전 이 같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전보 조치를 당했고, 최근 근무평정 서열 상 상위권에 놓이자 또다시 이 같은 소문이 나돌게 된 상황이다.


해당 게시글은 시 담당부서에서 ‘음해성’으로 판단해 이날 오후 삭제했지만, 인사부서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7급 승진서열 3번이던 A씨를 승진후보자에서 사실상 배제 시킨 것.


시 인사 팀 관계자는 “인사위원들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외부 인사위원들에게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소문은 누가 보고했냐는 질문에는 이렇다 할 답을 못했다.


책임회피를 위해 인사위원들을 활용한 셈이다.


결국 인사부서 측의 이 같은 조치로 A씨의 불륜남 루머는 ‘사실’이 돼 버린 셈이다. 인사부서 측이 일부 공직자들의 비난을 우려해 A씨를 불륜남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A씨 뿐만이 아니다. 여성공직자 B씨는 10여 년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승진인사를 앞두고 10년 전 ‘징계’에 대한 이야기가 내부게시판에 올라왔다. B씨가 음주운전 ‘징계’에도 불구 주요부서에 있고, 현재 승진예정자라는 것.


인사부서 측은 승진서열 최상위권인 B씨도 6급 승진 대상에서 제외했다. 내부게시판에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인사부서 측은 주요부서에 근무하는 B씨를 전보조치 하지 않았다. 인사팀 관계자는 “B씨가 해당부서 업무에 능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일은 일대로 하면서, 음해성 글로 인해 승진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공직사회는 앞으로 승진 때만 되면 이 같은 일이 빈번해질 것이라며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일부 공직자들의 이 같은 음해성 발목잡기로 공직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


한 공직자는 “공직자들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루머를 확인도 없이 인사에 반영하는 집행부”라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집행부가 ‘소문’을 문제삼을 자격이 있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