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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역삼개발 ‘표류’… 처인 개발사업 ‘암초’

중학교 부재… 역북2-3지구·삼가2지구 등 1만 2690세대 ‘발목’
역삼개발 조합원들 인내심 한계 “사업 정상화 시급” 한 목소리




[용인신문]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위해 조합에 가입하고 기다려 왔는데, 이 아파트와 전혀 관계없는 개발사업으로 기다리라니 분통이 터집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용인시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A씨의 말이다. 지난 8월부터 출근시간대에 시청광장에서 집회를 이어온 이들은 처인구 역북동에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 가입자들이다.


이 지역주택조합은 지난해 지구단위 및 사업승인은 물론 건축승인까지 마친 상태로, 착공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용인교육청 측이 해당 조합아파트 사업부지 인근에 16년째 추진 중인 역삼도시개발사업이 제 때 추진되지 않아 착공 및 분양승인 등을 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인근에 중학교가 신설되지 않아 학생배치를 할 수 없으니, 중학교 신설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


결국, 역삼지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중학교 신설에 대한 협약 등이 추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에 처한 셈이다.

 

16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역삼도시개발사업이 처인구 지역 내 추진중인 각종 개발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16년 째 조합원 내부갈등 등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역삼지구 사업으로 인해 처인구 삼가동과 역북동, 남동 등 지역 곳곳에 추진 중인 공동주택 건설사업이 모두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역삼도시개발사업조합 측은 최근 조속한 사업추진을 공약한 임태규 신임조합장을 선출했지만, 지난 16년 간 각종 이권을 놓고 전 조합장 및 시행대행사 등과 얽힌 소송 등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삼지구는 시청 등 문화복지행정타운 주변 692000를 상업·업무·주거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단일 상업시설 개발사업으로는 용인은 물론 전국 최대 규모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 2005년 지구지정을 받은 역삼지구 사업은 이후 지난 20118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실시계획 인가 이후 경기침체와 조합원 내분, 시공사 및 자금주관사 선정 실패 등이 이어지며 16년째 답보상태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1410월에는 ()한국투자증권 등을 자금주관사로 선정하고, 같은해 11월 기공식까지 열었지만,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다.

 

* 역삼지구에 예정된 중학교 설립이 문제

문제는 역삼조합 사업부지내에 예정된 학교설립이다. 역삼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역북동에 추진되는 역북2,3지구와 신대지구, 삼가2지구, 은화삼지구 등 중대형 주택개발사업이 줄줄이 승인됐기 때문이다.


시와 교육당국은 최초 학교설립이 승인된 역삼지구 내 초`중학교 설립계획으로 인해 이들 사업에 대한 중학교 신설 등을 요구할 수 없었다. 자칫 학생 없는 학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 측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주택사업들의 경우 최초 사업승인 당시 역삼지구 내 중학교 설립이 전제조건이었다“1~2년 내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들도 있지만, 역삼지구 정상화 또는 중학교 설립에 대한 대안 등이 없을 경우 분양 등을 허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오는 역삼지구 내 중학교 설립을 전제로 허가된 주택은 역삼지구 내 조합아파트2933세대를 포함해 총 12690세대다.


이중 1950세대 규모로 내 후년인 20213월 입주예정인 삼가2지구의 경우 당장 공사진행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역북3지구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어 답답해 미칠지경이라며 시와 교육청 담당부서와 인근 주택사업 관계자들이 대안을 만들고 있지만, 가장 좋은 해법은 역삼지구 사업이 정상화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삼조합 측 역시 사업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내부 갈등으로 16년 간 공회전을 거듭했지만, 반도체클러스터 입지 등 사업진행의 호기를 맞은 만큼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중론이라는 것이 조합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임태규 신임조합장도 내부 갈등해소를 위한 조합원 간담회 등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진행 중인 소송과 별개로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자는 것이 조합원들의 요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