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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백 시장 공약 ‘시립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 무산

두 차례 단원 공개 모집에 2명 ‘지원’
예술계 “정치적 문예정책 실패사례”


[용인신문] 사업추진 당시부터 논란이 돼 온 시립 장애인 오케스트라창단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두 차례에 걸친 비상임단원 공개모집 결과 지원자가 총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예술계 등의 반발에도 불구, 백군기 시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해당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온 시 집행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용인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 용인시립 장애인오케스트라의 창단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 위해 지난 20189월부터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준비했음에도, 용인의 장애인 인적 자원 인프라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고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와 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 측은 연내 오케스트라 창단을 목표로 지휘자 등을 포함한 상임단원 4명과 연주자 등 비상임단원 38명 등 총 44명의 단원 모집을 진행했다.


또 김희영 시의원 등 시의회에서 제기된 시립예술단 조례 폐지논란에도 불구, 다수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승인된 사업예산 12억 원도 확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상임단원 모집과정에서 터졌다. 재단 측은 지난 8월 비상임단원 총 38명을 공개 모집했으나 응시 인원이 단 1명에 불과했다. 이어 지난 10월 진행된 2차 공모 결과도 응시인원 1명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맞았다.


당초 지역 예술계에서는 전국최초라는 타이틀과 시장 공약이라는 점에 함몰돼 예술계 기본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졸속추진하고 있다며 지적해 왔다.


그러나 시와 재단 측은 충분한 사전검토를 했다며 단원 모집 공고에서 관내 거주자 중에서 정규 음악대학을 졸업하거나 동등학력 이상을 소지한 장애인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결국 지역 예술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시립 예술단은 전문 예술인을 중심으로 구성돼, 수준 높은 공연활동을 펼쳐야 하지만, 재단 측은 가장 기초적인 지역 내 인적인프라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았다지역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을 백 시장의 공약인 장애인전국 최초라는 정치적 목적에 맞추려다 실패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희영 시의원은 집행부가 철저한 준비과정 없이 독선적으로 예산 편성 및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며 집행부는 장애인오케스트라 구성을 위한 예산편성에 하자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예산을 반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단 측은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 장애인 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인 예술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저변 확대가 선행될 수 있도록 발판을 견고히 다지기로 했다용인시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용인의 문화예술 기반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