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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 현직 용인시장, 뜻밖의 ‘콤비 플레이’

정부기관 탁상행정 ‘원위치’ 합심
농관원 용인지사 신설 이끌어내
기흥구 →처인구 입지 변경 검토

 

[용인신문] 전 현직 용인시장들이 뜻밖의 ‘콤비 플레이’로 정부 산하기관의 탁상행정을 바로잡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맞대결을 펼쳐 희비가 갈렸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같은 행동을 보인 것.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최근 당초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하려던 용인지사 신설 계획을 보류, 처인구 지역 중심으로 검토키로 했다.

 

농관원 경기지원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이천‧용인 사무소를 분리, 용인지사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농관원 측은 “용인‧이천 사무소가 2개 지자체를 관할하며 업무량이 많고, 특히 용인지역 농업인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농민과 지역 정치권의 신설요구가 이어져 왔다”며 2020년 용인지사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농관원 측이 농업인구가 집중 돼 있는 처인구가 아닌 기흥구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알려지며 지역 정치권과 농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먼저 알린 것은 정찬민 전 시장이다. 정 전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용인 농업인 무시하는 탁상행정 즉각 중단하라”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용인사무소 설치 장소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용인시 농업인의 90%가 처인지역에 있고, 농업인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은 처인 지역에 있어야 하는게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농관원 사무소가 기흥쪽으로 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시장은 또 “용인시 농업인단체들이 수년전부터 농관원 용인‧이천사무소 분리·증설을 요구한 것은 기흥에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농관원은 사무소 개설 장소를 당장 변경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군기 시장 역시 농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백 시장은 지난 16일 관계 공직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농관원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이어 다음날인 17일 백 시장이 직접 농관원 권진선 경기지원장 등을 만나 “농관원이 시에서 추천한 처인지역 2곳 후보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기흥지역에 사무소 설치를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용인시 농업인의 정신적 토대인 처인지역에 사무소를 설치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농관원 측은 “사무소 설치와 관련해 용인시의 의견을 청취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시의 제안을 적극 반영해 사무소 장소를 처인지역으로 전면 재검토하는 등 농업인과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 측은 당초 용인지사 설립 발표 전부터 농관원 측에 처인구 지역 내 2곳을 후보지로 추천했다.

 

하지만 농관원 측은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시 측이 추천한 처인구가 아닌 기흥구 지역에 지사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관원 측은 백 시장과 면담이후 당초 계획을 번복, 처인구 지역에 사무소 장소를 알아보되 별도의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처인구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식 업무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군기 시장이 농관원 경기지원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모습과 정찬민 전 용인시장 페이스북 캡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