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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세월호 막말 분노… 3050세대 투표장 이끌어

사전투표함 뚜껑 열어보니
민주당, 선거구 4곳 ‘압승’
병·정, 여당후보 당선 ‘견인’

[용인신문] 4·15 총선 개표 결과 적지 않은 지역구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26.69%)을 달성한 사전투표 결과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격전지가 많았던 수도권의 경우 사전투표 표심이 사실상 당락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치러진 본 선거 개표결과 앞선 후보들이 대거 사전투표에서 패배하며 고배를 마시게 된 것.

 

용인지역 역시 병선거구와 정선거구 두 곳에서 본 선거 결과를 뒤집는 사전투표 결과로 당락이 나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총선 사전투표는 10대와 20대 유권자가 주를 이뤘던 지난 20대 총선과 달리 50대가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유권자 1174만 2677명 중 50대는 257만 6527명으로 전체 사전투표 유권자의 21.9%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18.3%, 40대 17.7%, 20대 14.6%순으로 집계됐다.

 

용인지역 선거구별 사전 투표율은 갑 선거구 23.61, 을 선거구 24.78%, 병 선거구 26.66%, 정 선거구 26.28%로 집계됐다.

 

특히 사전투표의 경우 지역 내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통합당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오세영 후보가 2만 6180표를 득표, 2만 2867표를 얻은 통합당 정찬민 후보에 3333표 앞섰다.

 

을 선거구는 김민기 후보가 1만 8946표, 병 선거구 정춘숙 후보 1만 2950표, 정 선거구 이탄희 후보는 1만 4370표 차로 통합당 후보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결과로 승부가 갈린 곳은 병 선거구와 정 선거구다.

 

지난 16일 중앙선관위 개표결과에 따르면 본 선거 개표결과 병 선거구의 경우 통합당 이상일 후보가 민주당 정춘숙 후보에 7086표 앞섰다. 하지만 사전투표 개표결과를 합산하자 승리는 정 후보의 몫이 됐다.

 

정 선거구 역시 본 선거 개표결과는 통합당 김범수 후보다 70표 앞선 것으로 집계됐지만, 사전투표 결과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정치권은 과거와 달리 30대~50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비율이 높은 것과 사전투표일 이전에 불거진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차명진(부천 병)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핵폭탄 급’ 위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차 후보는 사전투표 이틀 전인 지난 8일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요청했지만 최고위는 ‘탈당권유’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과정을 본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수 ‘여당이 아닌 야당’ 심판론으로 기울다는 분석이다.

 

야당 관계자는 “차 후보의 발언으로 최소한 수도권 격전지 10곳은 당락이 뒤바뀌게 됐다”며 “(세월호 막말이)변하지 않은 보수의 단면으로 비춰지며, 현재 부모 세대인 3050유권자들을 사전투표로 이끈 결정적 이유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