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뉴스

느슨해진 거리두기… 집단감염 ‘현실화’

연휴기간 클럽 5곳 등 방문 … 접촉자 대거 ‘확진’

[용인신문] 잠깐의 방심이 지역 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6일 용인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용인 66번 확진자)로 인해 정부와 용인시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 등이 우려 해 온 2차 지역 집단감염이 현실화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A씨가 지난달 30일부터 강원도 홍천과 춘천 및 서울지역 유흥업소 등을 다수 돌아다녔고, A씨 확진 후 나흘만인 지난 10일 현재까지 연관된 확진사례가 50여건 발생하면서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현저히 줄어들며 지난달 말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편 정부와 질본 등은 추가 확진자 및 접촉자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지표환자(용인 확진자)가 5월2일부터 발병했고 발병 초기에 가장 전염력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집단감염 가능성을 말했다.

 

A씨가 감염초기인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 유흥업소 등을 다수 방문하며 최소 2000여 명의 접촉자가 있던 것으로 파악돼 집단 감염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질본 역학조사결과 A씨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친구 3명과 함께 경기 가평, 강원 춘천·홍천 등으로 놀러 간 뒤 1일 오후 용인시 주류점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부터 2일 오전 4시40분까지는 서울에 있었다. A씨는 이때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방문했는데 2일 오전 4시까지 5시간 동안 클럽 5곳을 찾았다. 당시 클럽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명부상 확인되는 인원을 1500여 명이다.

 

A씨는 2일부터 발열(39도)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이어 3일 정오쯤 수원시 연무동 병원과 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했고, 4일에는 자택에 있었다. 5일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 채취를 받았다. 이어 보건소 앞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보험사 직원을 만났고, 약국을 방문했다가 귀가했다. A씨는 6일 오전 7시55분쯤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본부장은 “A씨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해당 유흥시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 측은 A씨의 동선 등이 방역당국에서 가장 우려했던 위험한 조건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클럽 등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시설 내에 다수의 사람들이 밀도가 높은 접촉을 하기 때문이다.

 

질본과 용인시 등에 따르면 10일 0시 현재까지 A씨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모두 50명이다. A씨의 지인 1명(5.7일 확진)과 동료 1명, 이태원 관련 48명(외국인 3명, 군인 1명 포함)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7일 안양시에 거주중인 3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와 강원도 홍천 및 이태원 클럽 등을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8일에는 용인에 거주하는 A씨의 직장동료 B(31)씨와 A씨 등과 같은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군인C(29)씨 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9일에는 C씨 접촉한 또 다른 군인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편, 질본 측은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을 ‘용인 66번 확진자에 의한 전파’로 보지는 않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9일 브리핑에서 “이번 집단감염 분석결과 용인66번 확진자가 아닌, 이태원 클럽 내에서의 산발적 전파에 의한 연결고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초동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확진자가 방문한 이동 동선에 머물렀거나 접촉한 분들은 방역당국, 서울시, 경기도 등의 지자체 조치에 적극 따라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