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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흉물 ‘홍보 전광판’ 철거… 시, 전시행정 ‘상징’

시청사 전광판은 5억원 들여 ‘업그레이드’ 구설

[용인신문] 용인시가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온 홍보 전광판을 철거했다. 반면, 시청사에 위치한 전광판은 5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업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철거된 전광판은 서정석 시장 당시인 지난 2007년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에도 불구, 용인지역 내 3개구에 1개씩 총10억 2000만원을 들여 건설됐지만 현행법 상 활용이 불가능해 흉물로 방치돼 왔다.

 

공교롭게 모두 군인 출신 시장재임 시기에 각각 수억 원을 들여 ‘홍보용 전광판’이 만들어지고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시는 지난 9일 처인구 통일공원 삼거리에 있던 ‘시정홍보 전광판’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수지구 여성회관 앞 도로에 건설된 전광판도 지난 16일 철거됐다.

 

철거된 전광판은 지난 2007년 각각 3억 4000만원을 투입해 건설했다. 도로변 전광판을 위해 시정을 홍보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하지만 총 10억 원이 넘게 투입된 전광판은 건설한지 1년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되며 시정홍보 등을 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지난 2010년 김학규 시장 취임 이후 철거가 검토됐지만, 10억 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터라 예산낭비 지적 및 '감사’ 등이 우려돼 진행되지 못했다. 이어 2014년 정찬민 시장 취임 후 ‘활용방안’을 검토하다가, 태극기 게시대로 활용돼 왔다.

 

시 관계자는 “시설이 노후화 돼 활용성이 낮고, 도심속 흉물로 방치돼온 전광판들을 지난해 기흥구에 이어 이번에 처인구와 수지구까지 철거한 것”이라며 “시야확보와 도시 미관 개선차원에서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측은 시청사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 운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시정 목표인 ‘Upgrade 용인’에 걸맞게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 형성을 선도하기 위해 5억 여원을 들여 LED장비를 교체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청사 5층에 설치된 이 대형 전광판(16m×9m)은 LED전광판 용인시청역 일대 경전철에선 물론이고 통행량이 많은 42번 국도에서도 선명하게 보여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시정 홍보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 청사가 42번 국도 오른편에 위치해 있어, 차량 및 통행자들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지 않다는 것.

 

시의회 관계자는 “시청 또는 행정타운 내 공공기관 방문 등을 위해 시청사로 들어오는 차량 및 시민이 아닌 경우 해당 전광판을 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결국 과거와 같이 수 억원을 들인 전시행정용 전광판으로 전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청사 5층 옥상에 성치된 LED전광판과 지난 7일 철거된 홍보전광판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