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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록적 폭우… 무너지고 잠기고 넘치고

6일간 연평균 강수량의 25% 쏟아져
3명 부상… 재산피해 43억원 달해
백 시장,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용인신문] 지난 1일부터 6일 오후까지 엿새간 지속된 폭우로 인해 용인지역에서도 크고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모현읍 지역 내 골프장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작업인부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되는 등 부상자도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 오후까지 지속된 비로 용인지역에는 평균 4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용인지역 연 평균 강수량이 1620mm내외 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내릴 비의 25%가 엿 새 만에 쏟아진 셈이다.

 

지역별 강수량을 살펴보면 처인구 원삼면이 565mm로 최고를 기록했고, 기흥구 영덕동이 364mm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이번 비는 처인구 지역에 집중되며 농가 등 원삼면과 백암면 등 농촌지역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삼면과 백암면의 경우 지난 2일 하루에만 260mm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고, 백암면의 경우 인근 이천‧여주시와 이어지는 청미천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시에 따르면 이번 비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총 308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도로침수 및 유실 등이 104건으로 가장 많았고, 법면유실 및 토사유출 등을 포함한 산사태 신고가 51건으로 뒤를 이었다. 주택침수도 31건이 발생했고, 농경지도 609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비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일 백암면과 원삼면, 인근 이천시와 여주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백암면 시내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천‧여주시에서 이어지는 백암면 청미천이 범람할 위기에 놓이자 인근 저지대 주민들이 인근 학교 등 대피소로 몸을 피하며 긴장의 시간을 보냈다.

 

또 지난 3일 원삼면에 위치한 전통사찰인 법륜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전각 한 채가 흙더미에 묻히고, 극락보전 등 전각 2채가 파손됐다.

 

또 지난 3일 새벽에는 원삼면에 위치한 캠핑장 진입로가 불어난 물과 토사로 범람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와 함께 원삼면 죽능리에 위치한 펜션에서는 산사태로 투숙객 투숙객 9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가 하면, 백암면 박곡리에선 저수지 둑이 무너져 인근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시간당 48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오전에는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산사태로 인해 모현읍 한 골프장 관리동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관리동 안에 있던 골프장 관리직 직원 2명이 밀려 든 흙을 피하지 못해 흙과 함께 사무실 내에 있는 앵글 사이에 하반신 일부가 매몰돼 고립됐다.

 

이들 직원 2명은 출동한 소방구조대에 의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무사히 구조됐다.

 

골프장 관계자는 “관리동 위에 있는 자그마한 동산이 빗물을 이기지 못해 미끄러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골프장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처인구 원삼·백암면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4일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원삼·백암면 일대 피해 복구 지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기준 원삼면 19억억 원, 백암면 13억여 원, 기타 지역 11억 원 등 43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미집계 부분이 추가될 경우 피해액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 시장은 “수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엄청난 피해를 확인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며 “복구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6일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