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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상호금융2조달성, 직원들노력에감사”

최재학 용인축산농협 조합장

 

직원, 고객관리 교육 조합원과 눈높이
우량 종자 송아지 농가 분양 마무리
고림지구 인근 신본점 청사 부지 마련
올 하반기 본격적 사업 착수 청사진

 

[용인신문] 용인축산농협(조합장 최재학)이 연일 신화를 경신하면서 침체된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용인축협은 용인 관내 최초로 지난 7월 30일 현재 상호금융 사업량 2조원을 달성함으로써 상호금융(예수금+대출금) 사업에서 괄목한 성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상호금융 예수금 1조원 달성에 이은 쾌거다. 뿐만 아니라 청사 신축 추진 등 당초 계획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마 등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최재학 조합장을 만나 축협 수장으로서 2조 달성 과정을 비롯해 현재 추진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2조 달성의 원동력은

A직원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강해졌다고 봐야한다. 영업을 하니까 가능한 것이다. 그만큼 열심히 다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내부적 교육도 하고 목표를 주기도 하지만 이제는 재미를 붙였다고 봐야 된다. 과거에는 해도 해도 발전이 없었다면 이제는 눈에 띄게 성장을 하는데다 그만큼 열심히 한 직원들에게는 승진의 기회를 주다보니 승진의 공정성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또 전체적인 조합의 위상 면에서도 우리가 5000억원 때하고 1조원, 2조원일 때 자부심이 틀려진다. 이런 것은 한 두 사람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직원 전체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커지지 않았겠는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게 책임자나 경영자의 역할이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Q대출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연체율 부담도 적지 않을 것 같다

A요즘 대출이 힘들다. 담보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체적으로 금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대출이 늘 때마다 충당금을 써야 하기 때문에 대출 마진율이 다 수익이 아니다. 우리는 연체율이 0% 대다. 대출은 많아야 하고 연체율이 떨어져야 한다. 연체율 0%대를 지킨다는 게 쉽지 않다. 연체관리 금은동에서 우리가 은이나 동에 근접해 있다. 그런데 대출을 하다 보면 우량고객만 오겠나. 선별이 어렵고 기분 나쁘지 않게 돌아서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직원들한테는 자네가 대출 받는 심정으로 대하라고 한다. 안되도 기분 나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한다. 대출 고객이 예금도 올 수 있는 거고 일시적일 수 있다. 안되는 대출일수록 빨리 결정하라고 한다. 미적거리다가 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Q직원 교육은 어찌 이뤄지나

A고객관리 교육을 한다. 고객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이다. 조합원을 대하는 거나 소비자를 대하는 게 달라졌다. 올해 코로나 때문에 교육을 못했지만 세대 공감 교육을 준비 했었다. 지점장급과 일반 직원과는 연령 차이가 20년 정도 난다. 세대 공감이 어렵다. 거의 1.5세대 정도 차이가 난다. 책임자는 목표 설정과 방향 제시만 하는 것이고, 앞으로 일할 사람들은 직원들인데 직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코로나가 뜸해지면 할 계획이다. 직원 직무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Q올해 사업계획 중 송아지 분양은 어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의미인가

A송아지 분양은 마쳤다. 좋은 암소를 농가가 많이 갖고 있어야 생산성이 높은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그게 농가소득과 직결된다. 우량 종자를 빨리 농가에게 보급해 종자 개량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 원가에 공급하기 때문에 환원사업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다. 축협서 운영하는 소를 조합원에게 분양하는 거다. 그전에는 비육우를 했으나 2년 전 방향을 전환했다. 비육우는 축협 수익사업일 뿐 조합원 환원 사업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개량이 확실하게 되지 않았다. 보통 10~15년 걸린다. 좋은 소를 분양대상으로 올려놨다. 괜찮으면 사가라. 시중가보다 싸게 공급했다. 그러나 낙찰됐어도 맘에 안들면 반납하면 된다. 순수하게 농가를 위한 사업이다. 올해 21두 분양했다. 한명이라도 혜택 받는 농가가 나오면 좋다. 혈통이 다 나와 있다. 우리도 개량하면서 개량 송아지를 분양하는 거다.

 

Q청사 신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와 함께 임기 내에 꼭 하고 싶은 사업은

A신청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기반으로서 현재 고림지구 인근에 신(新)본점 청사 부지가 마련돼 있으며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의 자립 달성과 수익 창출이다. 타 조합과 달리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제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축산물 전문매장의 경우 규모가 작아 수익창출에 한계성이 있는 게 사실이다. 축분비료공장, 구매사업장, 한우랜드 등도 조합원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다보니 수익성이 낮다. 이에따라 신청사 조성사업 내 하나로마트 신규 출점을 비롯해 축산물 플라자 등을 사업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기존 경제사업 구조를 탈피해 생산, 유통, 소비의 3박자를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가공시설 및 먹거리타운, 축분처리 시설의 현대화 등도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 시간을 가지고 조합원 및 직원 모두와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하려고 한다.

 

Q축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A중학교 3학년 때 산란계 50수를 구입해 기른 것이 축산과 인연이 됐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을 한 후 1979년에 축협에 입사했다. 1980년 한우암소 15두를 입식해 직장생활과 병행해 기르다가 도입육 파동으로 한우 가격이 폭락할 때 사육두수를 줄여야 하는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당시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이 많은 빚을 지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협동조합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마침 협동연구원 교육기회가 있어 교육을 받던 중 협동조합이 농촌을 위해 꼭 필요한 단체임을 깨달았고 특히 직원과 임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조합장을 꿈꿨다. 축산조합원의 행복과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해 조합장이 됐고, 현재 조합원을 위한 조합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에 있다.

 

Q경영철학이 있다면

A살다보면 역지사지라는 말이 단순하면서도 진리인 것 같다. 내가 진리로 믿는 게 있는데, 세상은 공짜가 없다는 점이다. 내가 베푼 것 같아도 내가 그 이상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아주 단순한 표현 같지만 나중에 더 크게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늘 내가 밑진 듯이 사는 게 결국은 엄청 이득 보면서 사는 것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렇게만 살면 남에게 욕을 안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