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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 오리농가, 고병원성 AI ‘확진’

11개 농가 가금류 53만수 ‘살처분’… 대유행 ‘우려’

[용인신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종오리·메추리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지난 23일 용인시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원삼면 문촌리 A농장에서 검출된 H5 항원이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AI 확진판정을 받은 이 농장은 지난 20일 사육하는 오리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으며,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가금농장 19곳과 체험농원 1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농가는 초생추(부화 직후의 새끼) 분양과 메추리알 출하를 위해 동물위생사업소를 통해 매주 1회 정밀검사를 해 왔다. 지난 14일 검사의 경우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0일 진행된 검사에서는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고 이후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됐다.

 

시와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해당농가에서 사육중이던 종오리 4700수, 메추리 10만수를 살처분 했고, 지난 24일부터 해당농가 반경 3km 내 10개 농가의 가금류 43만1000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또 해당 농가와 10km 방역대 내에 있는 가금류 사육 농가에 30일 동안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용인지역 내 모든 가금류 농가에 대해 7일간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시에 따르면 해당 농가 반경 10km 내에는 16개 농가에서 가금류 55만4000수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살처분 된 43만1000수를 제외하면 12만3000수만 남게 된다.

 

시 관계자는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임상예찰과 간이 키트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가금농가와 철새 도래지 등 취약지역에는 축협 방제차량을 포함한 소독차량을 지원해 방역활동을 펴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닭‧오리고기 가격 ‘들썩’

시와 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및 예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유럽의 사례와 같은 대유행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근 여주시와 화성시, 충북 음성군에 이어 용인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되고, 전북 남원에서도 의심사례가 접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및 계란 등 축산물 유통감소 등에 따른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가금농가의 고병원성 AI 확진 이후 오리 산지가격이 44% 올랐으며, 달걀은 3.9%, 닭고기는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된 가금류 규모가 평년 기준 연간 출하 마릿수에 비해 많지않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장들의 의심접수 및 확진사례가 이어지고, 이동제한 범위가 확대되면서 유통제한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닭과 오리, 계란 등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가격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 등에 따른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의 수급·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판정을 받은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가금류 농가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용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