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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온누리평생학교 학생들
‘절절한 이야기’ 감동·희망 선물

용인신문사 주최 ‘코로나19 방역 및 극복 체험수기 공모전’ 화제의 수상자

 

[용인신문] 용인신문사(대표 김종경)가 주최한 코로나19 방역 및 극복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자 중에 가온누리평생학교(교장 공다원) 학생들이 눈에 띈다.

 

가온누리평생학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장애학생들의 자립과 사회적응을 돕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서 세상에 다가설 수 있도록 설립된 배움의 터전이다.

 

학교에서는 장애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기 위해 다양한 욕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힘을 모아 미래의 꿈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워나가는 곳이다.

 

올해 코로나19로 힘들었지만 굳은 의지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이겨내며 공모해 장려상을 수상한 3명의 수기를 들여다 봤다.

 

먼저 ‘심란한 마음으로 견디고 버텼다’는 수기로 수상한 신은희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녀보지도 못하고 1학년을 마무리하게 됐고 중·고·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등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 특히 주위에서 입학에 대비해 맞춘 교복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새로 맞춰야 할 것 같다는 염려를 남의 일이 아닌 듯 함께 걱정했다. 코로나의 원인 중 하나로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희생시킨 댓가"라 지적하기도 했다. 극복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울 비타민 영양제 등을 복용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고 고정된 자전거 타기와 걷기 운동, 맨손 체조로 운동량을 늘리며 근력 운동을 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끝으로 나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코로나 극복방안의 시작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다음 심순자 씨는 ‘난 이렇게 살아요’로 수상했다. 재난문자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힘들다는 말만 입에 달고 지냈던 일. 마스크 품귀에 줄 서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일. 장애인 주차구역 지킴이 일이 직업이기에 무더운 여름에 땀범벅이 되면서 코로나와 싸우면서도 치료와 방역을 위해 전방에서 땀 흘리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제는 작은 여유가 생겼고 막연한 불안감, 공포가 아닌 충분히 대처하고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자리 잡았다고 했다. 장애인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용기를 갖고 내가 선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도 했다. 끝으로 마음도 몸도 자신을 돌보는 지혜를 갖고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들을 잘 지켜 코로나가 무릎 꿇고 아름다운 계절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미소 씨는  ‘뇌병변 편마비 장애인 나에게 코로나19는 한국전쟁보다 더 큰 전쟁이었다’로 수상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고, 툭하면 사업장을 전면 폐쇄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불안에 불안이 쌓인다.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는 장애인들이 공원마다 쳐져 있는 출입금지 줄을 본다. 집에서도 소독은 필수, 밖에서 들어오면 현관에서 분무기 소독세례를 받아야 하고 연일 들리는 뉴스가 우울함 뿐이고 공포에 떨게 한다. 살다 살다 이런 경우를 만나다니 이런 상황들이 전쟁보다 심하게 느껴졌다. 사는 의욕도 입맛도 없어져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어서 하늘나라 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로 인해 가족들이 지쳐갔다. 가족을 위해 나는 웃기로 했다. 전두엽 손상으로 상황에 맞지 않게 웃기도 했지만 작은 배려에도 활짝 웃었더니 가족들의 우울했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보고 나는 단지 웃었을 뿐인데 우리 가족이 행복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끝으로 “언제 그런 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나?”하게 될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