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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관절염, 가벼운 운동과 증상에 맞는 전문적 치료 병행해야

도현우 서울예스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용인신문]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지난 한 해, 그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는 운동 부족 등 신체활동을 위축시켜 관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했다.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고 혈관 수축으로 인한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19로 실내체육시설에서 운동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무릎관절 통증 환자수는 296만명을 넘는다. 무릎관절 환자는 매년 증가해 최근 4년간 36만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21%, 60대 32.9%, 70대 26.8%, 80대 11%로, 50대 이상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관절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절질환 중 가장 흔한 증상이 관절염이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관절염으로는 퇴행성 골관절염과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그 외 결핵성 관절염, 통풍 등이 있다. 이 중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왔을 때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추운 겨울철에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봐도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75세 이상 노인 10명중 8명에게 발병된다고 알려진 만큼 노화로 인한 질환으로 믿는 경향이 있지만 격한 스포츠로 인한 손상 등으로도 종종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무릎관절에 발생하며 어깨, 고관절, 손가락 끝마디 등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비해 염증 정도는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통증 조절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관절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찜질을 해도 차도가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염증을 없애기 위한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연어과 어류의 생식세포를 추출한 고순도 정제농축치료법으로 관절강 주사의 효능도 개선됐다. 무릎연골주사로 알려진 주사치료는 관절통증과 기능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도 좋고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체중조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절염 환자들은 조깅,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줄넘기 등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손빨래나 걸레질을 할 때 쪼그리고 앉는 것, 오랫동안 서 있는 것,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 등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추운 겨울이라고 꼼짝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에 좋지 않다. 몸을 따뜻하게 한 상태로 산책을 하거나 실내에서 수시로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겨울철 관절 강화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가 무난하다. 일단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튼튼해지면 관절의 수고를 덜어주므로 통증도 경감되고 부상 위험도 줄어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