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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파·조류독감… 장바구니 물가 ‘비상’

생산자물가 39개월 만에 최고
4인기준 차례상- 34만 2000원

[용인신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AI)와 한파 등으로 최근 식탁물가가 고공상승하면서 설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9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AI로 인한 계란 값 폭등 및 쌀, 양파, 딸기, 대파 등 생산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상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계란 한 판(특란 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6722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인 5705원보다 17.8%, 1년 전 가격 (5263원)대비 27.7% 오른 수치다.

 

육계의 소비자가격도 ㎏당 585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9% 뛰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이 계란과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바이러스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에서 살처분 된 가금류는 2000만 마리가 넘었고 건수는 71건에 달했다. 닭이 1730만 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가 174만 마리 등이다.

 

쌀 가격도 급등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쌀 20㎏ 기준 소매가격은 6만46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만2350원보다 15.5% 상승했다.

 

채소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깐마늘 상품 ㎏당 평균 도매가격은 6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10원을 웃돌았다. 양파 역시 상품 기준 ㎏당 1232원에 형성돼 평년(965원) 대비 27.7%나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

 

* 차례상 물가, 전년대비 최대 18% ↑

쌀과 축산물부터 채소와 과일까지 덩달아 상승하면서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18% 더 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지난달 27일 설을 2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에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4만700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 당시 20만6700원보다 16.4% 오른 것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해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34만4200원이 들어 지난해 설보다 18.0%(5만2720원)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정보는 지난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악재가 계속된 데다 올해 초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농산물 전반에 크게 영향을 끼치면서 전체적인 차례상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많이 오른 계란을 비롯해 대부분 품목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과일류는 사과(부사 3개) 가격이 지난해 설에는 9000∼9980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2000∼1만8000 원으로 33.3∼88.5% 올랐다. 곶감(10개)은 작년 설에는 8000∼1만248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1만∼1만2480원을 줘야 한다. 대파는 1단 기준 4000∼4980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보다 최대 2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른 이후 아직도 그 기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올랐고 쌀이 주재료인 떡 가격 역시 상승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조사에서도 올해 설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보다 상승세다. 이 조사에서는 4인 가족 기준 평균 비용은 27만3679원으로 지난해보다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전체 평균보다 18.8% 저렴한 22만2189원, 일반슈퍼마켓은 17.2% 싼 22만6643원이었다

 

반면, 대형마트(28만1154원)는 전체 평균보다 2.7%, 기업형 슈퍼마켓(SSM·28만2205원)과 백화점(39만8000원)은 각각 3.1%, 45.4% 비쌌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축산물과 채소 등 대부분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최대 32% 저렴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16대 성수품 공급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농산물은 1.8배, 축산물은 1.3배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