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체육

독립운동가 이영선 선생 귀환일기 ‘백농일지’ 출간

행적과 사상 담아

 

[용인신문] 독립운동가 백농 이영선 선생이 남긴 일지가 한권의 책으로 정리됐다. 김태근 용인학연구소장이 올해 이영선 선생의 귀환일기인 백농일지를 펴냈다. 백농일지는 이영선의 행적과 사상을 담고 있다.

 

1888년 기흥구 영덕동 덕골에서 출생한 이영선 선생은 신흥무관학교 수료 후 상해 임시정부 재무국에서 복무했고, 국내로 잠입 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서대문과 함흥 감옥에서 4년 넘게 옥중 생활을 했다. 석방후 다시 만주로 건너가 이주동포의 생계지원 활동, 생육사 활동, 남자현 등과 암살기획, 하얼빈 부근서 농장을 경영하면서 소학교와 중학교 설립운영을 통해 동포의 생활안정에 전력했다. 해방 후 3.1혁명동지회 부회장, 부국농민단 결성 단장 등 많은 활동을 했다.

 

백농일지는 이영선 선생이 해방을 맞아 귀국길에 오른 1946년 2월 15일부터 작고 직전인 1955년 10월 29일까지 기록돼 있다.

 

국내 귀환 후 10년 가까이 병환이나 급한 사정으로 기록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매일 67권의 수첩에 일일이 기록했다.

 

백농일지에서 그는 20세부터 일기를 계속 작성해 왔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이 일기들은 일제 경찰에 2회 피검되면서 20여권을 잃어버렸고 해방전 10년간의 일기는 1946년 2월 하얼빈에 두고 와서 영영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 일기를 분실한 것이 자신의 생애 중 가장 뼈저리게 섭섭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67권의 일기 외에 별도로 1950년 3월 용인에서 실시한 계몽 강연 원고를 한 권으로 기록했고, 또 다른 한권에는 이영선 자신의 약력을 기록했다. 그밖에 다른 공책에 대종교 기도문과 애국가,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부국농민단가를 적었다. 백농은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지만 공식 기록을 남긴다는 의도로 일기를 썼다. 이 일기의 문체는 명륜학교에서 유학자 맹보순에게 전통 학문을 배웠기 때문에 한문이 많은 국한문 혼용체로 기록돼 있다. 1950년 5월 1일 대종교에서 한글 전용을 결의한 후부터 6.25전쟁으로 북한 점령시기까지는 한글전용으로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