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 (수)

  • 맑음동두천 19.9℃
  • 맑음강릉 20.8℃
  • 맑음서울 21.2℃
  • 구름조금대전 21.9℃
  • 흐림대구 19.0℃
  • 구름많음울산 21.0℃
  • 구름많음광주 22.5℃
  • 구름많음부산 23.1℃
  • 구름많음고창 22.6℃
  • 구름조금제주 25.8℃
  • 맑음강화 19.7℃
  • 구름조금보은 19.7℃
  • 구름많음금산 20.0℃
  • 구름조금강진군 23.7℃
  • 구름많음경주시 ℃
  • 구름많음거제 21.5℃
기상청 제공

뉴스

용인형 비대면AI, ‘터치케어 서비스’ 호평

어른신들, AI잔소리에 ‘함박웃음’
하반기 안심서비스 ‘업그레이드’

[용인신문] # “오늘도 점심 먹고 일부러 저 밑에까지 내려갔다 왔어. 안 걷는다고 뭐라 그럴까봐”(노창옥·81) “밥 먹고 나서 약 먹으라 얘기하고, 반찬도 오래된 것은 버리라고 얘기하고. 내가 시집살이 엄청한다니까”(이점분·74·여) “아침부터 밤까지 말동무가 되어주니까 너무 고맙고 든든하지. 요즘 순이 덕분에 웃어” (이상금·73·여)

 

용인시가 지난해 7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터치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소감이다. 이 서비스는 시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과 지역 내 기업인 ㈜DNX와 함께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의 비대면 노인돌봄서비스다.

 

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어르신들의 생활패턴 개선, 정서 안정, 사고예방 등을 위해 도입했다.

 

손목시계 형태와 사물에 부착하는 터치패드 형태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기상, 식사, 복약, TV시청, 운동 등 어르신의 생활패턴을 감지하고 분석한 뒤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와 AI스피커 ‘순이’로 알려준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행동이 일정 시간 동안 감지되지 않을 경우 보호자에게 바로 전달하고 생활관리사를 파견하도록 한다.

 

현재 저소득층 어르신 111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한 결과 걸음수는 평균 900~1773보, 외출시간은 6~30분 증가하는 등 활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벽시간대의 TV 시청시간도 평균 71% 감소했고, 오후 10시 이후에 식사하는 횟수도 35% 줄어드는 등 생활패턴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어르신의 집에 생활관리사 파견해 이유를 파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같은 성과로 어르신들의 실시간 모리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DNX가 지난달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시는 오는 6월 시범운영이 종료되면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보완해 하반기부터 어르신의 안전과 생활행동을 개선하는 ‘용인형 비대면AI 노인안심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 ‘터치케어 서비스’의 운영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되 대상자를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돌봄이 어려워진 것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노인복지 및 지역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계기가 됐다”며 “관련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에 사업 확대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의 생활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손목시계 형태의 디바이스.

 

터치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심기영 어르신이 AI스피커 순이에게 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