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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음악·만화·기술의 흐름을 담다

한국미술관, 박세영 개인전 ‘SAMPLED CULTURE’

 

 

[용인신문] 한국미술관(기흥구 마북동 소재)은 지난 6월부터 7월 11일까지 박세영 개인전 ‘SAMPLED CULTURE’전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가구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는 박세영 작가는 시대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음악과 만화,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가구와 소품에 담아 생활 속에서 동세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가가 만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거대한 바퀴를 단 경주용 의자. 작가는 장애인 농구선수를 그린 만화 속에서 주인공이 타고 있는 휠체어에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주용 의자를 제작했다.

 

만화 속 주인공의 시련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휠체어는 박세영 작가의 손에서 그 자체로 주목받을 수 있는 경주용 의자로 거듭났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가깝게 접해 온 작가는 그 속에서 경외감과 괴리감, 긍정성과 부정성 모두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만화 속의 승승장구하는 영웅적 주인공보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주변의 인물들과 사물들에 더 관심을 가졌고,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주변은 오히려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된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작업한 턴테이블은 문화사 내의 음악과 기술의 역사를 접목하고 있다. 음악에서 새로 태어나는 멜로디는 드물다. 기존의 코드, 박자, 리듬, 악기 등을 바탕으로 되풀이되거나 다양하게 샘플링하면서 새로운 옷을 입는 것이 음악이고 이러한 과정은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음악에 사용된 편집 기술을 음악을 재생하는 턴테이블에 그대로 적용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축’은 초기의 음악 녹음 파일인 레코드판을 위한 것이지만 지금 세대의 최신 기술을 소재로 제작되었다. 음악이 여러 방식으로 샘플링 되었듯이, 턴테이블 또한 기본적인 특성에 기술의 역사성을 입었다.

 

그밖에도 음악과 리듬을 시각화 한 레코드 판, 물레에서 형성되는 도자기와 음악을 접목한 3D프린트 작업, 만화적 상상을 담은 테이블, 그리고 작업의 바탕이 되는 요소들을 담은 사진 작업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큐레이터의 해설 프로그램, ‘미술이 내게 닿다’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전시 문의 및 참여 신청 031-283-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