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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여당 대선주자 방문에 멈춘 용인시의회

용인시, 본회의 하루 전 의사일정 변경 요청… 사상 초유
야당 의원 “이낙연·백군기 오찬이 일정 변경사유 되나?

[용인신문] 지난 25일 막을내린 제255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예정에 없던 여당 대선 예비후보와 용인시장 및 여당 소속 시도의원들 간의 간담회 등으로 본회의 의사일정이 뒤엉킨 것.

 

특히 시 측이 본회의 하루 전인 지난 24일 시의회 측에 백군기 시장과 이낙연 전 당대표 간 오찬 등을 이유로 본회의 일정변경을 요청하면서 시의원들 간 갈등이 표출되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정당의 공식행사도 아닌데다, 예정에 없던 대선 예비후보와 간담회를 이유로 시의회 공식 일정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본회의 시작전 의원 대기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전날 시 측이 요청한 본회의 의사일정 조정을 의장단이 받아들인데 대해, 일부 의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시의회 의장단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본회의 개회 시간을 10시에 시작해 11시 30분에 정회한 후 오후 3시에 속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낙연 예비후보와 민주당 의원들 간 간담회는 오후 2시께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오후 2시부터 백 시장이 참석하는 K반도체 벨트 7개 도시 협약식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날 본회의는 ‘2020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승인’을 비롯해 3건의 안건과 시의원 14명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 예정돼 있었다.

 

역대 시정답변이 진행된 본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시~2시 사이에 끝났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낙연 민주당 대선후보의 용인시의회 방문이 갑작스레 결정되고, 백 시장과 이 전 대표 간 오찬도 하루 전에 결정되면서 시 측이 시의회에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시의회 의장단은 여야로 갈려 입장차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민주당 측은 “당 대선 주자의 방문인 만큼, 이해해달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국민의 힘 측은 “공식일정이 아닌 사적인 만남을 이유로 의회 공식일정이 변경 되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하지만 임시 의장을 맡은 김상수 부의장이 백 시장과 여당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며 의사일정 조정을 결정했다.

 

문제는 시의원 전체회의에서 또 불거졌다. 김 부의장이 의사일정 변경을 알리자 일부 시의원들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한 시의원은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예비후보의 개인적 정치행보에 민의의 전당인 시의회 공식 일정이 변경되는 일은 사상 초유”라며 당초 일정대로 본회의를 진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는 결국 오전 10시 10분에 개회해 11시 30분부터 3시간 30분간 정회 후 속개 한 뒤, 오후 5시에 산회했다.

 

김 부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못 할 경우, 정상적 본회의 진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의사일정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현재 대통령 후보도 아닌, 예비후보와 시장의 오찬과 간담회 등이 본회의 의사일정 변경 사유가 될 수 있는 것이냐”는 목소리다.

 

한 다선 시의원은 “그동안 정당의 전당대회 또는 당 대표 방문 등의 공식일정에 따라 의사일정 등이 변경된 적은 있지만, 사적인 성격의 간담회 등으로 일정이 바뀐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국 여당 예비후보의 방문에 100만 대도시 대의기관이 잠시 멈추게 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이 간담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