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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백 시장, ‘용인교통시민연대’ 주장에 귀 기울여야

 

[용인신문] 요즘 ‘처인구’가 시끌시끌하다. 오프라인 광장이 아닌 SNS를 통한 연대의 목소리 때문이다. 처인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용인교통시민연대(이하 용교연)는 얼마 전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사업 전면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용교연은 용인시가 올린 용인어울림파크 전자입찰공고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용인종합운동장 부지 공원화 사업 전면 철회와 함께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신축 이전 및 복합문화센터 개발 사업에 관한 타당성 조사 재실시를 촉구했다.

 

이 문제는 용인신문에서도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올봄엔 코로나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서서 차량시위 퍼포먼스를 벌였다. 성명서와 언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론전은 실패한 듯 보였다.

 

거꾸로 용인시는 관 주도가 가능한 수많은 시민단체 명의로 시 정책을 환영하고, 찬성한다는 게릴라식 플래카드로 역공을 펼쳤다. 심지어 처인구와는 상관없는 수지구와 기흥구 시민단체 이름까지 등장했다. 이때 용인에 시민단체가 이렇게 많았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처인구의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사업엔 백군기 시장의 의중이 깊이 관여됐다는 점이다. 정당을 떠나 의식 있는 시민들은 난개발을 막고, 환경을 생각한다는 백 시장에게 큰 박수를 보낼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백 시장이 내년 선거에 재출마할 경우 훌륭한 선거전략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기자가 백 시장을 만나 공원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느낀 소감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자는 SNS를 통해 지적한 용교연 회원의 말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용은 처인구의 핵심지역인 용인종합운동장을 평지 공원으로 바꾸면 처인구는 또다시 (국가철도망과 57번 국지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효용)가 낮아 탈락하고 말 것이라는 예리한 지적 때문이다. 처인구는 올해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광주~용인(처인구)~안성 안이 제외됐다. 그리고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1~2025)계획에서도 국가지원도로 57호(마평~포곡)선마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다.

 

앞서 기자도 처인구의 철도 및 도로망 확충을 위해서는 도시기본계획과 중심지 개발 전략을 전면 수정하라고 지적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백 시장은 처인구 발전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처인구, 아니 특례시로 발돋움할 용인시의 백년대계를 위해 뼈있는 저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