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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내년 4월 도민체전 성공 개최 이상무!

용인, 첫 도민체육대회 준비 ‘한창’

[용인신문] 용인시가 사상 처음으로 용인지역에서 내년에 열리는 경기도체육대회 등 5개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처음으로 용인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체육행사인데다, 내년 1월에는 전국에 4곳밖에 없는 특례시 지정도 예정돼 있어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체육대회 준비상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코로나19 감염병에 따른 우울한 소식만 이어지던 지난 3월, 시와 지역 체육계는 오랜만의 낭보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용인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경기도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되면서다.

 

시는 지난 2002년과 2013년 경기도민 체육대회 유치권을 따냈지만, 반납해야했다. 2002년에는 체육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이 기준에 미달돼 반납했고, 2013년 대회는 용인경전철 국제중재 패소에 따른 재정난이 발목을 잡았다.

 

이렇다 보니 ‘2022년 경기도체육대회 유치’는 낭보중의 낭보였던 셈이다.

 

시는 지난해 5월 경기도에 ‘2022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신청했다. 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기준도 충족했고 지방채도 모두 상황한데다, 특례시 지정과 함께 시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대회유치는 순탄치 않았다. 인근 성남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은 것. 성남시는 용인시보다 우월한 체육시설 현황과 대회운영 경험 등을 내세우며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쳤다.

 

용인시는 지난해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연 체육회와 함께 전략기획단을 구성하고, 체육시설 합동 전수조사를 통한 백서 제작 및 시민 10만 명 서명운동 등 대회유치에 적극 나섰다. 투표결과는 30대4, 용인시의 압승으로 끝났다. 유치가 확정된 체육대회는 △제68회경기도체육대회(4월 14~16일)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4월 28~30일) △제3회 경기도어울림체육대회(9월2~3일) △2022 경기도 장애인생활체육대회(10월 7~8일) △제33회 경기도샐활체육대축전(10월 28~31일) 등 5개다.

 

△ 체육인프라 확충 180억 원 투자

시는 대회유치 직후부터 본격적인 대회준비에 나섰다. 대회준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부족한 경기장에 대한 신설 및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팀 단위던 준비부서를 추진단으로 격상시키고 종합적인 준비에 나섰다.

 

현재 곳곳에서 대회를 위한 체육시설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및 씨름장, 론볼경기장, 제2시민 야구장을 신설하고 수지체육공원 테니스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12개 시설을 개보수 중이다. 체육시설 인프라 개선에만 약 180억 여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동안 110만 대도시임에도 국제경기장 기준 등에 맞지 않아 대외적으로 당당하게 내세울 수 없던 체육시설들이 도민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또 실내체육관 바닥교체와 양지근린공원 정비공사 등 시민 이용도가 높은 체육시설 역시 새단장을 하고 있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육대회 유치로 시민들이 사용하는 체육시설들이 대거 새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며 “도민체육대회를 기점으로 지역 체육인과 시민들의 여가스포츠 시설 수준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낙수효과 ‘1000억+α’

도민체육대회를 기다리는 곳은 체육계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역 상권 역시 대회 개최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 한 해 동안 용인지역에서 치러지는 5개 체육행사에 31개 시군 참가자 규모만 4만 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의 경우 25개 종목에 대한 31개 시군 관계자 1만 2000여 명이 용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0월에 열리는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회에는 약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경제 효과도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대회가 열린 양평군의 경우 712억 원의 지역경제효과가 유발됐다는 것이 경기도연구원의 분석이다.

 

양평군에 비해 숙박과 음식점 시설, 관광시설이 많은 용인지역의 경우 최소한 ‘1000억원+α’의 지역경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용인지역에는 대형호텔 7곳을 비롯해 일반호텔 및 펜션 등 숙박시설 수만 293곳으로, 객실 수만 6200실을 넘어선다. 또 면적 100㎥이상의 중대형 음식점 수도 1715곳으로, 양평군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김준섭 체육대회추진단장은 “성공적인 대회운영은 물론 지역경제 효과도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직 내 공감대 부족‧대회 후 시설 활용방안 등 ‘과제’

시와 체육회를 비롯한 지역 체육계에서 사상 첫 체육대회 개최 준비에 한창이지만, 여전히 과제도 많은 모습이다. 우선 110만 대도시 외형과 상반되는 ‘시설 부족’이다.

 

이렇다 할 컨벤션 홀이 없어 전체 선수단 임원진이 참여할 ‘환영행사’ 등을 못하는 것은 물론, 수영과 야구, 파크골프 등 일부종목의 경우 시설이 없거나 부족해 타 지역에서 대회를 치러야 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지역경제 낙수효과를 위한 시 차원의 준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경제효과를 위해서는 용인을 찾는 타 지역 관계자들의 숙박이 전제돼야 하지만, 지역 숙박업계와 공감대 형성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라마다와 튤립, 코업 등 지역 내 대형호텔들의 경우 대부분 코로나19 해외입국자 격리시설로 사용되고 있어, 내년 대회 전 격리시설 지정 취소 여부가 시급한 과제라는 분석이다. 이들 대형 숙박시설들을 끌어들이지 못 할 경우 지역경제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 공직사회 내에서부터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공직내에서는 “체육대회 추진단이 별도로 운영되다 보니, 연관성이 있는 부서조차 남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귀띔이다.

 

도민체전 이후 시설 활용계획도 과제다. 무엇보다 현재 건설 중인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의 경우 ‘도민체육대회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초 미르스타디움에 들어서지 못한 지하주차장 및 컨벤션센터 등이 포함된 시설을 계획했지만,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대회 일정을 맞추기 위해 ‘체육대회용’ 보조경기장으로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시에서 처음 열리는 도민종합체육대회가 시민과 체육계 모두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가용자원을 모두 투입할 것”이라며 “대회 이후에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현명한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용인미르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