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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일반 중환자는 어디로… 의료공백 ‘악순환’

정부, 코로나 병상확보 행정명령

용인지역 중대형병원 코로나 병상 ‘확대’… 일반환자 찬밥신세 우려

 

[용인신문] 처인구 고림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이달 초 80대 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져, 분당 서울대학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서 부친의 뇌졸중 판정을 받은 A씨는 뒤이은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빠른 초동 대응과 응급처치 등으로 위험한 상황은 넘겼지만, 병실이 없어 입원을 할 수 없다는 것.

 

A씨는 부친의 입원을 위해 용인지역에 위치한 동백 세브란스병원과 처인구 다보스병원, 기흥구 강남병원 등을 수소문 했지만, 모두 같은 대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A씨는 본인이 사는 용인시 인근 지역에 입원 병실을 구하지 못하고, 형제가 거주하는 지방병원으로 부친을 모셨다.

 

이달 초 정부의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사흘 연속 7000명 대를 기록하며 코로나 확진자 치료병상은 물론 일반병상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동백 세브란스병원과 강남병원, 다보스병원 등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 병실 확보지침에 따라 그동안 운영 해 온 일반병실 대부분을 코로나 병실로 바꿨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코로나 병상부족 문제가 나오자 정부가 코로나 치료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로나 병상확보에 따른 의료인력 및 일반병상 부족 문제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전국의 일반병상은 1만 2169병상 중 3547병상을 가용할 수 있다. 중환자병상은 1255병상 중 266병상을 가동할 수 있다. 일반병상과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70.9%, 78.8%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가 몰리고 있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는 중증환자를 받을 병상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병상 가동률이 80%에 육박하면서, 계속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 수를 중환자 병상과 일반병상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 중환자 및 위급환자들이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지역 의료계 역시 병실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악숙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의료현장 병상부족 문제가 커지자, 의료진들은 정부와 보건당국에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 의료현장은 언론에 노출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가히 아수라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 경기도에는 중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다”며 “치료받을 사람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는 데 강하게 분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