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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 공직사회, 코로나 대응업무 ‘한계’

30대 공직자 과로 ‘실신’… 사흘만에 ‘의식 돌아와’
일주일 2만여 명 확진… 투입 인력 480명 ‘파김치’

[용인신문] 코로나19 응급환자 관리 업무를 담당하다가 과로로 쓰러졌던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 소속 30대 여성 공무원이 나흘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전국적으로 17만여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용인지역에서도 연일 3000여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선 방역 공무원들의 업무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지자체 상황을 뒤늦게 인식하고 일선 보건소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연일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과로로 쓰러졌던 기흥구보건소 공무원 A(30)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의식을 되찾아 다음날 오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당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발견해 심폐소생술과 보건소 비치 산소 치료기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23일 오후까지 의식이 없던 상태였다.

 

지난해 5월 공직에 몸을 담은 A씨는 보건소 발령 직후부터 코로나19 전담업무를 맡아왔고, 최근에는 응급환자관리 태스크포스(TF)팀에서 응급환자 병상 배정 등의 업무를 해 왔다.

 

특히 공직 임용 직후부터 코로나 관련 업무로 인해 쉬는 날이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관련 공직 대응 인력은 보건소 소속 공직자와 각 보건소에 파견된 일반직 공직자 150여 명 등 총 480명이다.

 

이중 보건소 소속 공직자들은 PCR검사와 백신 공급 및 예방접종, 중증 확진자 관리 등을 담당하고, 파견된 일반 공직자들은 확진자 역학조사와 재택치료자 관리, 응급이송 등을 맡고 있다.

 

하지만 하루 1만여 명에 달하는 PCR검사자와 3000여명 이상 발생하는 확진자 관련 업무를 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25일 0시 현재 용인지역 재택치료자 수만 1만 226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간 발생된 확진자 수만 1만 9975명으로, 2만여 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보건소에 파견된 공직자 B씨(6급)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급증하면서 한 사람의 직원이 하루 평균 60여 명 이상의 자가격리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며 “명절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밤 늦게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연일 수 천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 관련 업무네 투입된 공직자들이 물리적인 한계에 달했다”며 “제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인력이 부족한 일선 보건소에 인력을 추가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코로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 측은 A씨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 개발, 행정인력 파견, 인력 확충 등 보건소 직원들의 업무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 24일 시청 내부게시판에 A씨의 의식회복과 A씨 부모와의 면담 등을 공개하면서 “시스템 개발과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보건소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가 처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