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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의 숲이야기

봄의 건강 전령사 고로쇠나무

이대영의 숲이야기

소백산의 고로쇠나무.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 고로쇠나무.

 

[용인신문]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 중 가장 굵고 높게 자라는 나무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산지에서 자라며 잎은 5~7갈래의 손바닥 모양으로 마주 달린다.

 

요즘 고로쇠 나무하면 겨울이 가기 전 2월말부터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을 떠올릴 것이다.

 

곧 봄이 온다는 신호이며 수액은 뼈에 좋을 뿐 아니라 자연 수목에서 채취하는 신선함과 달콤한 당도와 약간의 향을 갖고 있어 거부감없이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으니 약수로는 최고일 것이다.

 

고로쇠 수액이 뼈에 좋다는 사실은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신라말 승려이자 음양풍수설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랜 좌선 끝에 도를 깨우치고 일어나려 하였으나 두 다리를 포개어 수행한 탓에 다리가 펴지지 않았다. 그는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했으나 가지가 부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한데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손으로 받아 맛사지를 하니 감쪽같이 나았다고 하여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水) 나무라 불렸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신라와 백제가 지리산에서 격렬한 전쟁 중 잠시 쉬는 시간에 화살에 박힌 나무에서 물이 떨어져 뼈를 다친 병사가 받아마시니 갈증도 회복했고 상처도 빠르게 회복됐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고로쇠 수액에는 건강에 좋은 칼슘성분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뼈가 약한 여성이나 노인이 마시면 좋다. 미네랄 성분이 많아 산후병,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뇨작용도 있어 축적된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고 한다.

 

채취 시기로는 대개 입춘이 지나 우수나 경칩에 채취한 수액을 약수로 치며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를 전후해 나오는 첫 고로쇠 수액의 맛은 매우 청량하다. 수액이 아니라도 봄에 가장 인상적인 나무로 첫 번째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꽃과 함께 피어나는 잎은 형광색으로 빛난다. 싱그러움을 살펴보면 노란색과 초록색의 경계가 불분명한 색감으로 만들어진 꽃과 잎의 앙상불임을 알 수 있다. 꽃잎이 막 피어나는 봄에 연두색의 산야는 정말로 신비롭기까지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