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뉴스

농장 탈출 반달가슴곰, 4개월만에 ‘발견’

용인시 포획작업 ‘생포 주력’… 동물단체 “사육장 다시 보내선 안 돼”

[용인신문] 지난해 11월 용인시 이동읍에 위치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뒤 종적이 묘연했던 반달가슴곰 1마리가 4개월여 만에 다시 발견돼 시 등 관계기관이 포획에 나섰다.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반달가슴곰 1마리에 대한 포획작업을 시작했다.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달 24일 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됐고, 다음날인 25일 확인됐다.

 

용인시 등 관계기관은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인근 지역 카메라와 드론 등 장비를 통해 수색 범위를 좁혀나가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지난해 탈출한 곰 한 마리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 현재 포획 중으로 입산 자제 및 발견 시 신고 바람’이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 전송과 함께 포획 작전을 시작했다. 다만 포수 등 인력을 동원한 포획작업보다 생포를 위한 포획틀 설치 등 생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포획 틀을 설치하는 등 곰 생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드론도 투입해 최대한 빨리 곰을 생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와 국립공원공단 등은 이 반달가슴곰이 겨울철 동면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진행된 수색작업에서 발견되지 않다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며 다시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사육 돼 온 곰이 동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겨울철 먹이가 줄어들면서 본능적으로 동면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인근 민가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해 11월 이동읍에 위치한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곰 5마리 중 하나로, 나머지 4마리는 야생동물포수단에 의해 생포 또는 사살됐다. 당시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다. 당시 70대 농장주 A씨는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불구하고 2마리가 사라졌다고 부풀려 허위신고한 혐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곰 발견지역을 중심으로 입산을 금지해 놓은 상태”라며 “곰 탈출 경로 산 일대에서 곰을 발견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농장을 탈출했던 반달가슴곰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온라인상에서는 이 반달가슴곰을 생포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발견된 사육곰을 안전하게 포획해 복지 충족할 수 있는 시설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자연에서 사는 곰은 겨울철 동면에 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뜬장이나 철창에 사육되는 사육곰들은 사육환경상 동면에 들기 불가능하다”며 “지난 겨울 자취를 감췄던 곰이 3월에 다시 발견된 것은 별도의 학습 없이도 본능과 습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면을 시도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탈출 후 가까스로 수 개월을 버텨낸 곰을 원래의 뜬장에 다시 돌려보내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사육곰을 사살하지 않고 안전한 방식으로 포획한 뒤 복지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시설에 이주시킬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탈출한 반달가슴곰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