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 (수)

  • 맑음동두천 19.9℃
  • 맑음강릉 20.8℃
  • 맑음서울 21.2℃
  • 구름조금대전 21.9℃
  • 흐림대구 19.0℃
  • 구름많음울산 21.0℃
  • 구름많음광주 22.5℃
  • 구름많음부산 23.1℃
  • 구름많음고창 22.6℃
  • 구름조금제주 25.8℃
  • 맑음강화 19.7℃
  • 구름조금보은 19.7℃
  • 구름많음금산 20.0℃
  • 구름조금강진군 23.7℃
  • 구름많음경주시 ℃
  • 구름많음거제 21.5℃
기상청 제공

뉴스

원자재 가격 ‘폭등’… 건설현장 셧다운 ‘우려’

철근값 치솟고 시멘트 재고 바닥
최근들어 공사장 올스톱 상황 속출
정부, 건설자재 수급안정책 ‘추진’

[용인신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철근 가격이 폭등한데다, 러시아 사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 것.

 

공공건설 현장을 비롯해 주택건설 현장 등 중대형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중단(셧다운) 우려가 곧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기준 유연탄 가격은 톤당 280.95달러로, 지난해 초 80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유연탄 주요 공급처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연탄 비용이 증가하면서 시멘트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은 시멘트 원가에서 30~4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실제 지난해 7월 톤당 7만 88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오는 5월부터 11만 3000원으로 43.4%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발 수입물량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철근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철근 가격은 톤당 100만 원 수준이다. 특히 골조공사에 사용되는 고장력철근은 올 1월 톤당 105만 원 선으로, 지난해 1월 70여만 원 선에 비해 30%이상 올랐다. 4월 현재 골재가격 역시 올 1월 대비 10% 오르면서 ㎥당 1만 5000원 정도로 책정됐다.

 

가장 큰 문제는 시멘트 물량부족이다. 높은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재고량이 턱없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러시아 사태로 원자재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재고 물량마저 부족하다 보니 삼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멘트 재고량은 65만 톤 수준이다. 이 중 장기보관으로 시멘트가 굳어 판매할 수 없는 재고 30여만 톤을 제외하면 재고량은 사실상 35만 톤 수준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건설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인상된 자재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 건설업체들은 시행사(건축주) 측에 공사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분양이 끝난 현장 등에서는 협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시공업체와 당초 계약을 마친 원자재 공급업계 부담만 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시멘트 재고 확보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국토교통부, 시멘트업계, 시멘트협회와 ‘시멘트 수급 안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러시아 이외 대체 수입국인 호주 등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연료전환을 통해 유연탄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시멘트업계 역시 수급 안정화를 위해 2분기에 1분기(1055만 톤) 대비 377만 톤(35.7%)을 추가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시멘트 생산설비 지난달(22기)보다 10기 추가한 3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월평균 38만 톤 규모 수출물량도 내수로 전환해 국내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응 방안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일일 시멘트 수급 현황 점검과 주간 업계 간담회 등 상세한 모니터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