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 중동아시아에 『천일야화(千一夜話)』가 있다면 한국에는 『대동야승(大東野乘)』이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천일야화』와 『대동야승』이다. 설화·야사·전기의 본질은 이야기다. 서사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일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되, 어떤 특정한 사실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서사의 특징이다. 설화·야사·전기가 특정 사실에 기반한 서사라면, 소설은 변주와 확장을 통해 그 서사를 극대화한 장르이다. 많은 서사 양식 중에서 소설은 다른 장르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다. (사) 한국작가회의 소속 소설가들이 새롭게 중·단편소설로 쓴 한국민중운동사를 들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소설로 읽는 한국문화사 제5집 『소설로 읽는 한국민중운동사1: 전통시대편』에서 김민효의 「운명에 이끌리다」는 묘청의 난을, 유시연의 중편소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는 만적의 난을, 엄광용의 중편소설 「전설이 된 숨은 용」은 삼별초의 난을, 김주성의 신작 「과녁 없는 살(薩)」은 임꺽정의 난을, 정수남의 중편소설 「꺼지지 않는 횃불」은 홍길동의 난을, 백영의 단편소
용인신문 | 『단종애사(端宗哀史)』는 1928년부터 1929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이광수의 소설이다.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였던 당대와 맞물려 더욱 그 슬픔이 짙었던 소설이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부각되며 이광수의 소설은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광수의 소설 발표 이후 번역가이자 작가인 이정서에 의해 현대어로 다시 태어난 이 소설은 백년만에 다시 대중을 만난다. 역사소설은 사실과 사실 사이에 있는 행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역사소설의 전형이기도 한 이 작품은 단종이 이르는 비극적 결말과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고 왕이 되는 과정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충절과 의리 그리고 비애를 말하고 있으니 이후로도 오래도록 다른 작품들의 모태가 되고 있다. 이야기는 세종이 병약한 문종을 걱정하며 죽은 후 다시 문종이 자신의 마지막을 감지하고 잔치를 하며 시작한다. 어린 세자가 걱정되어 신하들을 불러 밤늦도록 주연을 베푸는 문종은 왕이기 전에 아버지의 안타까움이 더 크다. 문종이 죽고 많은 이들이 단종을 지키다 죽었다. 친모는 아니었지만 단종을 지키려던 문종대왕의 다섯 번째 부인 양씨를 비롯한 사육신과 다수의 희생은 인간이 어디까지
2470여 명에 올해 장학금 52억 3000만 원 전달 53년 간 대학생 7만 6000명에 1528억 원 지원 용인신문 | (재)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이사장 신해진, 이하 재단)은 지난달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로타리 지도자와 지구 현·차기 총재, 고액기부자, 관명장학의인을 비롯한 클럽회장 및 재단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3주년 기념 및 2026년도 합동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하고 금년도 장학금 총 52억3,000만 원을 국제로타리 19개 지구 총재에게 전달했다. 신해진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학문화재단은 한국로타리의 자긍심 고취와 장학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강조하며 “오늘의 합동 장학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전국 각 클럽의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향한 도전에 용기를 얻고 나아가 훗날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는 미래의 로타리안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동건 국제로타리 전 세계회장과 국제로타리 이정현 세계이사, 그리고 현천욱 로타리재단 이사, 장만영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 윤영호 한국로타리백주년기념회 회장이 축사를 전했다. 이동건 전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장
용인신문ㅣ경기남부경찰청(청장 황창선)은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12일간 신고된 어린이 통학버스 2만9083대를 대상으로 ‘의무보험 미가입 차량 집중점검 및 현장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김포와 광주 등에서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어린이를 태우고 운행하던 통학버스들이 잇따라 적발됨에 따라, 어린이 교통안전의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점검기간 동안 교육지원청·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학원(1만1227대), 어린이집(6556대), 체육시설(4869대) 등 관내 모든 통학버스 신고 차량의 보험 가입 데이터를 정밀 대조했다. 이와 동시에 기동순찰대와 교통외근 인력을 주요 학원가 및 어린이 보호구역에 집중 배치하여 실시간 번호판 대조를 통한 현장 단속을 병행했다. 점검결과,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 238대를 적발, 이 중 65대에 대해 즉시 보험에 가입하도록 조치했다. 나머지 적발 차량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차 매각, 시설 폐원 등 기타 사유로 인해 도로 위를 운행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현장단속 3건을 하여 무보험 통학버스가 아이들을 태우는 위험 상황을 선
용인신문 | 용인대학교는 지난 25일 종합체육관에서 박윤규 제10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법인 단호학원 이성진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과 이수성 전 서울대학교 총장(전 국무총리), 김유성 전 세명대학교 총장,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등 각계 주요 인사와 박희찬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동문, 교직원, 학생 및 가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윤규 총장은 취임사에서 “임기 동안 지속 가능한 대학의 발전을 우리 대학의 최우선 과업으로 삼겠다”며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역동적인 대학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의 지속 가능성은 구성원 모두의 마음과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총장으로서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가 되겠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원칙과 책임에 기반한 신뢰받는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진 이사장은 치사에서 “박윤규 총장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용인대학교를 더욱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켜 주리라 믿고 있다”며 “우리 대학이 수도권을 대표하고 선도하는 최우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써 주기
용인신문 | 기흥농협(조합장 한규혁)에서는 지난 25일~26일까지 조합원과 함께하는 만남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는 각 지역에 분산 거주하는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 교류를 넓히고 농협의 비전과 사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틀 동안 약 800여 명 조합원들이 방문하는 등 조합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2026년의 주요 사업 계획과 기흥농협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순으로 특히 지역 농업과 함께 발맞춰 나가는 특화된 계획으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한규혁 조합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야말로 기흥농협 지속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의 참여적 경영을 지켜갈 것이며, 다양한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조합원의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흔히 남성의 리비도(성욕)는 야한 동영상이나 이른바 ‘쭉쭉빵빵’한 매력적인 여성 앞에서만 발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남자들의 성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의외의 순간에 살아난다. 놀랍게도 감사와 고마움, 심지어 측은지심 같은 정서 앞에서도 리비도는 충분히 고개를 든다. 예로부터 칠거지악(七去之惡)을 말할 때도 반드시 ‘삼불거(三不去)’를 함께 언급했다. 가난한 집에 시집 와서 살림을 일으킨 경우, 삼년상을 함께 치른 경우, 친정이 없는 경우에는 아내를 내치지 못하게 했다. 이는 단순한 윤리 규범이 아니라, 배우자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사회적 안전장치였다. 옛사람들은 ‘고마운 사람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걸 제도로 묶어둔 셈이다. 삼불거의 핵심에는 감사와 연민이 자리한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이 과연 리비도를 자극할 수 있을까. 의학적으로 보자면 가능하다. 남성의 성욕에는 테스토스테론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성욕은 뇌의 보상회로, 유대회로, 스트레스 회로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 시스템의 산물이다. 성욕의 사령탑은 결국 뇌다. 쉽게 말해, 남자의 몸은 뇌가 허락해야
용인신문 | 임신부들은 의사로부터 “아기가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부터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이 아기는 누구를 닮았을까’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아빠, 엄마를 떠올리겠지만 유전학적으로 양가의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모두 배제할 수 없다. 외가의 증조부모를 닮을 수도 있고, 친가의 조부모를 닮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정확히 절반씩을 물려받는다. 어머니 50%, 아버지 50%. 그래서 계산은 단순하다. 조부모는 25%, 증조부모는 12.5%, 고조부모는 6.25%. 세대가 한 번 올라갈 때마다 유전자의 몫은 반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계산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염색체가 정확히 반씩 잘려서 차곡차곡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감수분열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염색체는 이리저리 섞이고, 일부는 잘리고, 또 일부는 이어 붙는다. 이 과정에서 동일한 조상이라도 실제로 물려받는 DNA의 양은 통계적 평균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12.5%라는 숫자는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다. 실제로는 조금 더 많을 수도 있고, 조금 적을 수도 있다. 어떤 조상에게서 받은 작은 유전자 조각은 다음 세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
페어 스케이팅 도종환 정점을 향해 솟구쳐 오르다 넘어졌다 관중들은 넘어지면 끝이라 여기겠지만 넘어지는 일은 자주 있지 세상도 곳곳이 빙판이니까 다시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다시 허공에 전신을 던지는 거지 넘어지는 일은 언제든 있는 거니까 우리가 선곡한 음악이 아직 흐르고 있으니까 다시 빙판을 밀고 나가는 거지 세상도 순간순간 아슬아슬하니까 도종환 청주에서 태어났다. 시집『고두미 마을에서』『접시꽃 당신』『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당신은 누구십니까』 『흔들리며 피는 꽃』『부드러운 직선』『슬픔의 뿌리』『해인으로 가는 길』『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사월 바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용인신문 | 매사에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라고 말하는 미래에서 온 아이 리지의 말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년도 뉴배리상을 수상한 『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는 이렇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현재를 담보 잡힌 모든 이에게 건네는 이야기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미래의 안락한 삶을 위해 몸을, 가족을,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고 있을까. 1900년대에서 2천년대로 넘어가는 순간 전 세계의 전산시스템이 멈출 것이라는 불안이 회자되던 시기가 있었다. 이른바 Y2K문제였다. 이야기의 주인공 마이클이 살고 있는 시점은 1999년 8월. 마이클은 2천년이 되는 순간 벌어질지도 모르는 세계적인 혼란 때문에 생필품을 도둑질한다. 자신을 위해 일을 세 가지나 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마이클 앞에 갑자기 나타난 미래에서 온 아이 리지는 마이클에게 개인이 시간과 맺는 관계에 대한 조언을 주지만 리지 역시 자신이 속한 시간보다 과거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현재를 사는 마이클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미래에서 온 리지는 과거에 대한 향수에 사로잡혀 현재에 대한 인식과
용인신문 | 한국인의 53%는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미국인의 30%가 방송이 아닌 유튜브, 틱톡, X 등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한국인이 유튜브를 이토록 맹신하게 된 것은 기성 방송언론이 신뢰를 상실한 결과다. 하지만 유튜브는 알고리즘이 형성되면서 소비자가 믿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선택하게 하는 등 폐해가 엄청나다. 우선 유튜브는 자극적인 섬네일과 이른바 숏츠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일단 접속하면 편파적인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친다. 구독자 증가는 광고 수입으로 이어지고 채널 운영자는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열심히 퍼나른다. 또한 슈퍼챗이라는 것이 있어 구독자가 유튜버에게 직접 격려금(금일봉)을 보낼 수도 있다. 지금 한국의 대형 유튜버는 팬덤 층을 형성한 구독자를 거느리고 정치적으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 가짜뉴스 자체를 처벌하는 단독법은 없다. 대형 유튜버는 분열에 기반하여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문제가 되면 표현의 자유라는 보호막 뒤로 숨는다. 국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남용하는 가짜뉴스를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하는 것은 이제 시급한 당면과
용인신문 | 유튜브를 중심으로 과도한 국뽕(과도한 민족주의) 현상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국뽕 현상은 단순한 자부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리적 불안과 구조적 위기를 투사하는 거울과 같다. 이런 현상은 한국은 유례없는 속도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외부의 인정’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K-컬처, K-방산 등 여기저기 K(코리아)를 붙여 “우리 정말 대단하지 않아”라고 확인하고 여기서 위안받는 심리는 본질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선진국의 전형으로 오랜 세월 세뇌 교육을 받아온 결과물이다. 반면 중국을 경시하고 러시아를 혐오하는 정서는 여전히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깊이 똬리를 틀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수천 년을 교류해 온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한국어의 60%는 한자가 없으면 해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는 문학사적으로, 또 음악사적으로 초일류 문화국가이고 러시아정교회(동방정교)는 서구의 기독교 문화가 상실한 공동체 정신을 맥맥히 잇고 있다. 반면 서방의 기독교 문화는 간신히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일부 개신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저항하는 이란은 이교도의 나라고 악의 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