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이 땅에 두 개가 많다. 첫째 악인이 많고, 둘째 신神이 많다. 악인이 많은 것이야 법의 영역의 문제일 될 터이고, 문제는 신이 많다는 데 있다. 고래로 귀신장사는 망하는 법이 없다 했다. 사람이 사람에 인정받지 못했을 때 기댈 마지막 보루가 신이라 했다.
구약시대에 유대 땅에 전해 내려오는 열 개의 계명 중에 첫 조항은 ‘나 외 다른 신을 두지 말라.’ 이다. 상당히 완고할 것 같으면서도 원칙주의자적인 말 임이 분명하다. 참 웃긴 게 지금까지도 유대인들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나 외 다른 신을 두지 않고 여태껏 잘 살아가고 있다 한다.
여기서도 한 가지 외통수는 있다는 거다. 기독교 경전에 따른 용어인 신약 사회에 오면서 예수라는 불세출의 인물이 태어난 거다. 마씨 성을 가진 대략 십 오륙 세쯤 하는 처녀의 몸을 빌려 이 땅에 왔다. 그렇게 오신 그 사람을 향해 그들의 경전은 이렇게 기록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 이것을 세상은 삼일육복음이라 한다. 요한복음 삼 장 십육 절에 기록된 말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두 개가 있는데 첫째 영생을 얻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정말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데야 어느 강심장인들 혹하지 않으랴. 이쯤 되면 그 말이 설령 거짓이라 해도 밑져야 본전인데 뭘, 하고 믿어보게 된다. 둘째 ‘독생자’라는 대목이다. 이 말인즉슨 “예수를 제외한 그 누구도 이 땅에 하나님(?)이 보낸 신은 아니다.”라는 말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어느 특정 종파를 전하고자 함이 아니다. 저들의 경전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기록이 저들이 신줏단지처럼 믿고 따르는 경전에 고스란히 언급 박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신이다’가 아니라 ‘내가 신이다’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 건지 그렇게 믿고 따르는 건지 암튼 희화화는 존재하는 거다.
본인이 신이라는 데야 제하자는 유구무언일 뿐이다. 진실은 절대로 거짓을 이길 수가 없다. 물론 말로는 사필귀정 권선징악이라고 하지만 그건 바램인 거고, 공자님의 수제자 자로가 물었다. “선생님 귀신 섬기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공자님께서 기도 안차해 하시면서 왈 “산사람도 못 섬기는데 무슨 귀신까지 섬기랴.” 암튼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