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아빠는 자기 자리에 물건을 놓아두라고 자주 말하곤 했다. 난 나의 혼돈의 책상에서 나름대로 생활할줄 알았지만 물건을 찾느라 한참을 뒤지는 날도 많았다. 친구 집에 갔는데 물건이 자기자리에 앉아있는 걸 보았다. 여기에 뭐가 있으면 좋겠네~ 하고 보면 거기에 그 물건이 있었다.
청소를 조금 해볼까? 발에 뭐가 밟히네 하고 빗자루를 찾아보니 딱 있고, 머리를 말려볼까 하고 드라이기를 찾으니 드라이기 걸이에 걸려있고. 청소를 해도 금방 흐트러지는 나의 집을 생각했다. 이사하고 나서 제 자리를 정해준 물건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물건에게도 사람에게도 자기자리는 중요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