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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지하철 3호선 연장’ 백지화… 새노선 제시

사업성 낮게 나오자 ‘경기남부 광역철도’로 인장 선회
용인·수원·성남·화성시 ‘5차 국가철도망’ 반영 추진

용인신문 | 용인시와 수원·성남·화성시가 함게 추진해 온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이 사실상 백지화 됐다. 용인을 비롯한 4개 지자체가 함께 진행한 공동용역 결과 3호선 연장의 경우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 것.

 

대신 4개 도시는 당초 3호선 연장과 유사한 노선의 ‘경기남부 광역철도’노선을 마련,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 반영을 추진키로 했다.

 

용인시와 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도시 시장들은 지난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새 철도 노선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해당 노선을 국토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해달라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발표한 ‘경기남부 광역철도’ 노선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역(2·9호선)에서 분기해 수서역(3호선)과 성남 판교, 용인 신봉·성복, 수원 광교, 화성 봉담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50.7km로 계획됐다.

 

이 노선은 4개 시가 지난해 7월 공동 발주한 ‘서울 3호선 연장·경기 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통해 나온 노선이다. 운행 차량도 10량이 운행하는 지하철 3호선과 같은 중전철(HRT)이 아닌, 5량 미만의 전철(MRT)이다.

 

4개 도시에 따르면 이 같은 노선 변경은 당초 계획했던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보다 해당 노선의 사업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공동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울 3호선 연장’의 경우 비용대비편익(BC)이 1.0 미만으로 나왔지만, 경기 남부 광역철도는 BC값이 1.0을 훌쩍 넘어섰다.

 

때문에 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4개 도시들이 변경 노선을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새 광역철도 노선 장·단점

4개 도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채택한 경기남부 광역철도 안은 당초 3호선 연장에 비해 장단점이 존재한다.

 

4개 도시 시민들이 환승 없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생겼지만, 오히려 서울지하철 3호선과 수서역 SRT, 잠실종합운동장역을 지나는 서울지하철 2·9호선을 모두 연계 환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또 비용 절감 등 사업성이 높아져 5차 국가철도망 반영 가능성을 높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당초 3호선 연장의 발단이 됐던 수서차량기지 이전이 불발되는 탓에 서울시 측의 입장에 따라 5차 국가철도망 반영에 대한 유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인사를 비롯한 4개도시 관계자들이 서울시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시 입장에서도 3호선과 2·9호선을 잇는 남북노선의 연계 노선이 생기는 만큼,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수원·성남·화성, 공동 건의문 ‘채택’

이번 용역결과 경기남부 광역철도 총사업비는 5조 2750억 원으로, 3호선 연장안(8조 4229억원)의 약 60% 수준으로 추정됐다. 또 유지비는 10량 규모의 중량전철인 서울지하철 3호선을 화성까지 연장하는 방안의 2분의 1 이하라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비용이나 유지비용 양 측면에서 편당 차량수를 줄인 새 대안이 훨씬 적합하며, 경제적 타당성까지 충족한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수원컨벤션센터 VIP다이닝룸에서 만나 경기남부 광역철도 새 노선안에 합의하고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할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4개 시는 건의문에서 “경기도 총통행량의 32%를 차지할 만큼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 많은 용인‧수원‧성남‧화성시는 대한민국 수도권 핵심도시로서,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등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첨단 IT산업과 반도체 산업 등의 국가 주력 사업체들이 입지하고, 도 내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만큼 경기남부 광역철도가 수도권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400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6월 각 지자체의 건의 사업 설명회를 가진 후 2025년 4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 공청회를 거쳐 같은 해 7월쯤 신규사업과 추가 검토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과 수원, 성남, 화성시가 경기남부 광역철도 구상 실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정명근 화성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